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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1금융 전환] 한국투자저축은행, PF 정리에 10조 진입 '제동'

3개월만에 자산 1.5조 감소, 외형 성장 흐름 제동
부동산담보대출 사업 집중, 기존 경쟁력 강화 전략

[편집자주]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자산 규모에 따른 차등 규제 도입을 추진하면서 업권 성장 경로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일정 규모 이상 성장한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지방은행이나 인터넷은행 전환 가능성도 열어두는 방향이 제시됐다. FETV는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은행 전환 가능성과 규제 변화 흐름을 점검한다.

 

[FETV=임종현 기자] 한국투자저축은행의 2025년 4분기 말 총자산이 7조원대로 급감하며 10조원대 진입 기대감도 한발 물러섰다. 같은 해 3분기까지만 해도 자산이 9조원대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분기 사이 자산이 크게 줄며 외형 확대 흐름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이는 단기 손익 감소를 감내하더라도 부동산PF 등 고위험 자산 비중을 줄이며 건전성 관리에 무게를 둔 영향으로 풀이된다.

 

◆PF 확대 후 부실 여파, 충당금 부담 확대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최근 직전 사업연도 대비 당기순이익이 30% 이상 변동됐다는 내용의 수시공시를 제출했다. 공시에 따르면 2025년 당기순이익은 26억원으로 전년 대비 93.5% 감소했다. 총자산도 7조5065억원으로 17.3% 줄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측은 순이익 감소 배경에 대해 대손충당금 증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2025년 3분기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충당금 적립액은 38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었다. 부동산 관련 대형 차주에서 부실 여신이 발생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투자저축은행은 2024년부터 부동산 PF 대출을 신규 취급하며 관련 여신 규모를 확대해 온 저축은행 중 하나다. PF 대출은 오랜 기간 취급해 온 만큼 내부적으로 강점이 있는 사업 영역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PF 연체율이 상승하자 대출을 줄이던 다른 저축은행들과는 대조적인 행보였다.

 

PF 대출 신용공여액은 2024년 1분기 7995억원에서 2025년 1분기 9153억원까지 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2025년 2분기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며 2분기 8689억원, 3분기 8426억원으로 줄었다. 금융당국이 PF 부실자산 정리를 주문하면서 관련 여신 축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과정에서 연체율도 빠르게 하락했다. 2024년 1분기 10.71%였던 연체율은 2025년 3분기 0.38%까지 떨어지며 건전성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

 

부실자산 정리가 마무리되면 다시 부동산 담보대출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전략 목표로 부동산 담보대출 사업 '초격차 1위' 달성을 내걸었다. 업권에서 해당 여신을 가장 많이 취급해 온 만큼 기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담보대출 자산 가운데 부동산 담보 비중은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부동산 담보대출 규모는 3조2678억원으로 전체 담보대출의 47.23%를 차지했다. 2024년 3분기 대비 규모와 비중 모두 확대됐다.

 

또한 금융당국의 생산적 금융 역할 강화에 호응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영업구역 내 여신비율 산정 대상에 자산 5000억원 이상 중견기업을 포함하고 영업 대상도 중견기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그동안 영업구역 내 여신비율은 개인과 중소기업으로 한정돼 있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여신 포트폴리오에서도 기업자금대출 비중이 가장 큰 축을 차지한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기업자금대출 규모는 4조1486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59.9%를 차지했다. 2024년 3분기와 비교하면 규모는 소폭 줄었지만 여신 포트폴리오의 중심 역할은 유지하고 있다.

 

◆영업환경 개선·경기 회복 시 자산 10조 돌파 무난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자산이 20조원에 근접할 경우 지배구조 이슈도 부상할 수 있다. 당국은 저축은행 자산이 20조원을 넘어설 경우 대주주 지분 한도를 50%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경기회복과 여신 확대가 이어질 경우 자산 10조원 돌파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최대주주는 한국투자금융지주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종합금융그룹 완성이라는 비전 아래 보험사 인수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저축은행·캐피탈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당국이 지방은행 전환의 길을 열어둔 만큼 한국투자저축은행 역시 상황에 따라 자산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영업 환경이 개선되고 실물경제에 활력이 붙으면 저축은행 자산 확대가 구조적으로 어려운 것은 아니다"라며 "당국이 자산 20조원을 넘기면 지방은행 전환도 가능하다는 방향을 제시한 것은 대형 저축은행의 성장 경로를 보여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