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여객기. [사진=대한항공]](http://www.fetv.co.kr/data/photos/20190209/art_15510993155638_8a34f1.jpg)
[FETV=김윤섭 기자] ‘알짜 노선’으로 꼽히는 인천∼몽골(울란바토르) 노선 운수권 추가분이 아시아나항공에 배정되자 대한항공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항공은 25일 입장 자료를 통해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배정과 관련해 “국토부 결정은 대한항공에 이미 부여한 ‘좌석 수 제한 없는 주 6회 운항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대한항공의 운항 가능 좌석 일부를 부당하게 회수해 다른 항공사에 배분한 것으로 심히 유감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인천~울란바토르 추가 운수권(주 3회, 844석)은 국내 7개 항공사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아시아나항공이 손에 쥐게 됐다.국토부는 “기존의 독점 구조를 깨고 운항 항공사의 다변화와 경쟁을 통한 운임 인하 및 서비스 품질 개선에 이바지할 전망”이라고 했다.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은 대한항공이 30여년간 단독으로 운항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인천~울란바토르 추가 운수권 배분 신청에도 참여했지만, 결과적으로 아시아나항공에 고배를 마셨다. 대한항공은 현재 몽골 공항이 좁아 중형기 A330(276석)을 주 6회 띄워 1656석을 공급하고 있다.
운수권을 확보하면 오는 7월 신규 울란바토르 공항 개항 이후 대형기 B747(404석)이나 B777(338석) 등을 투입
해 공급을 늘릴 계획이었다.
대한항공은 이나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가 인천~울란바토르 추가 운수권을 가져가면 B777이라도 투입할 수 있었지만, 대형기 투입을 앞세운 아시아항공이 추가 운수권을 확보하게 되자 이마저도 어려워졌다. B777의 경우는 국토부가 지난해 8월 승인까지 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2500석(1주 기준) 중 844석이 아시아나항공에 돌아가게 되면서 대한항공의 좌석수는 기존 A330 규모(1656석)를 벗어날 수 없게 됐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은 정부가 몽골과 운수권 협상을 하면서 기존에 없던 좌석수 상한 조항을 만들어 국익 저해를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존에는 운수권 횟수만 있고, 좌석수 제한은 없어서 더 큰 비행기를 투입하면 더 많은 공급석을 창출할 수 있었다”며 “이번 운수권 협정은 횟수는 9회로 확대하긴 했지만, 좌석수 제한으로 결과적으로 국가적으로 손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시아나 관계자는 이번 결과에 대해 "노선 배분결과는 국익 및 고객편의 극대화를 위한 합리적인 결정이라 생각한다"며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신규운항에 차질이 없도록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