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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이재명 정부 AI 스타트업 육성에 삼성 ·SK하이닉스 웃는다

HBM 공급망 확대 기대…AI에 투자100조 투입
이재명 대통령 'K엔비디아를 만들것'

[FETV=나연지 기자] 이재명 정부가 공식 출범하면서 한국 산업계 전반에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새 정부는 반도체, 인공지능(AI), 배터리, 조선, 방산 등 미래 전략산업을 중점 육성할 방침을 드러내며 친기업적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AI와 시스템반도체 산업에 전방위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관련 기업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간 국내 반도체 산업은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분야에서는 세계 1, 2위를 유지해왔지만 시스템반도체·AI 반도체와 같은 첨단 분야에서는 엔비디아, AMD 등 미국 기업과 대만 TSMC 등 해외 기술력에 상당 부분 의존해왔다. 실제로 AI 서버 구축이나 첨단 칩 설계 분야에서 글로벌 공급사에 의존하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산업계에서는 공급망 자립과 국산화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재명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대규모 지원책이 이러한 기존 해외 의존적 구조를 벗어던지고 국내 자체 생태계 구축과 첨단산업 공급망의 다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이 대통령은 취임과 함께 반도체 산업을 국가 미래 안보 자산으로 규정했다. 기존 메모리 중심 구조에서 시스템반도체로의 전환을 촉진하고 이를 위해 설계부터 검증 및 양산까지의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제조 부문에서는 2나노 이하의 초미세 공정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한다. 또 첨단 패키징 기술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한다. 미니팹(소규모 반도체 제조 시설)의 신속한 구축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정책은 반도체 생산 세액공제 도입이다. 이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국내 생산 및 판매되는 반도체에 대해 최대 10% 수준의 세액 환급을 약속했다. 이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비슷하게 직접적인 생산 인센티브를 부여함으로써 국내 투자 확대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AI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도 파격적이다. 정부는 민관이 합동으로 향후 5년간 총 100조원을 투입해 GPU 5만개 이상을 확보하고 AI 데이터센터를 대규모로 구축해 AI고속도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AI전용 신경망처리장치(NPU) 개발과 한국 소유의 소버린 AI 추진도 정부 공약에 포함됐다. 또한 연간 40조원 규모의 벤처투자를 통해 스타트업 육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정책 기조 속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 사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국내 AI 반도체 설계기업 리벨리온에 최신형 HBM3E(고대역폭메모리) 12단 제품을 공급 중이며, 딥엑스와는 파운드리 5나노 공정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퓨리오사AI에 HBM3를 공급하고 있으며, 향후 최신형 HBM3E로의 협력 확대도 준비 중이다.

 

국내 AI 스타트업들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받아 빠르게 성장할 경우, HBM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산업의 전반적인 재편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공급망 변화와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AI 및 반도체 육성 정책이 본격화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뿐 아니라 국내 AI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 확대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AI 반도체 시장은 2027년까지 연평균 18%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