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신형 기자] LG전자가 2025년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최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북미 관세 부담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기존 생산거점의 생산성 개선을 통한 역내 공급 비중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신규 증설보다는 운영 효율화와 생산성 개선을 통해 관세 영향을 흡수하겠다는 방향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89조2009억원, 영업이익 2조47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4년 대비 1.7%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7.5% 감소했다.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뚜렷하게 악화됐다.
이에 LG전자는 실적 설명 과정에서 수익성 저하 배경으로 여러 요인을 함께 언급했다. 먼저 “가전과 전장 사업이 각각 관세 부담과 전기차 캐즘 등 비우호적 환경 속에서도 성장해 전사 매출 확대에 기여했지만 디스플레이 기반 제품 수요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로 마케팅비 투입이 늘었다”며 “여기에 하반기 전사 희망퇴직에 따른 수천억원 규모의 비경상 비용이 발생하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관세 부담도 일부 실적 저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관세로 인해 약 6000억원가량의 손실이 발생했지만 글로벌 생산지 최적화 및 효율적 오퍼레이션을 통해 이를 상당수 상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사 기준으로 6000억원 규모의 관세 손실이 발생했지만 생산 구조 조정과 비용 관리 등을 통해 영향 일부를 흡수했다는 설명이다.
관세 대응에 관한 구체적인 방향성은 지난 30일 진행된 2025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이어졌다.
유종인 HS본부 경영관리담당은 북미 역내 생산지 운영 현황과 관련해 “2025년 10월부터 멕시코 멕시칼리 생산지를 추가로 운영하고 있다”며 “현재 북미 시장 역내 생산지로는 미국 테네시와 멕시코 몬테레이를 포함한 글로벌 생산 거점을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생산지 추가 운영과 기존 생산지의 생산성 개선을 통해 2026년 역내 공급 비중은 약 60%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관세 대응 수단으로 신규 대규모 설비 투자나 공격적인 증설 계획을 언급하기보다는 기존 거점의 운영 효율과 생산성 개선을 통해 공급 비중을 높이겠다는 설명이다. 다만 LG전자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북미 권역은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등으로 나뉘어 있으며 국가별 관세 체계 속에서 각각 상호 관세가 적용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역내 공급 비중을 확대하더라도 관세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LG전자는 이러한 구조 속에서도 글로벌 생산지 최적화와 효율적 오퍼레이션을 통해 관세 부담을 상쇄해 왔으며 향후에도 역내 공급 비중 확대와 운영 효율화를 병행해 대응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결국 LG전자의 북미 관세 대응 기조는 단순한 비용 감내나 외형 확장이 아닌 기존에 해오던 운영 효율화와 생산성 개선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과 관세, 부품 원가 인상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존 생산 기반을 활용과 사업 운용 효율화 전략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사업 환경 역시 최근까지도 이어지는 관세 관련 언급과 정책 변경 가능성 등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운영 효율화와 역내 공급 등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