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권현원 기자] 하나은행이 은행업권의 자금이 증권업권으로 흘러 들어가는 이른바 ‘머니무브’ 현상을 예의주시하며 개인예금 이탈을 적극적인 지수연동예금(ELD) 판매로 대응하고 있다. 다만 기업예금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지표상의 특별한 동향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하나은행의 설명이다.
◇지난해 연간 순익 3.7조, 전년보다 11.7%↑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해 연간 3조74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실적이다.
구체적으로 연간 일반영업이익은 9조165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8.8% 늘었다. 일반영업이익 항목별로 매매평가익이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1조1441억원으로 항목 중 가장 큰 폭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수수료이익은 같은 기간 8.6% 늘어난 1조260억원을 기록했다. 매매평가익과 수수료이익은 누적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자이익은 8조7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기타영업이익의 경우 –1조77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52%로, 전분기보다 0.02%p 상승했다. 일반관리비는 전년 동기보다 3.8% 늘어난 3조6115억원을 기록했다.
박종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은행 NIM은 수익성 중심의 자산 증대 노력과 고금리 정기예금의 만기 재예치에 따른 조달비용 절감에 힘입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8%로, 전년보다 0.53%p 개선됐다. 영업이익경비율(C/I 비율)은 같은 기간 1.9%p 개선된 39.4%를 기록했다. 이는 비용 효율화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대손비용률은 0.05%p 상승한 0.11%를 기록했다.
다만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은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하나은행의 NPL비율은 2022년 0.21% 수준에서 2023년 0.26%, 2024년 0.29%까지 상승했다. 지난해는 0.3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 역시 0.2%에서 0.32%까지 올랐다.
◇지난해 4분기 핵심저금리성예금 전분기보다 2.1% 감소
하나은행의 말잔 기준 지난해 4분기 예수금은 391조3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5% 확대된 규모다. 전분기보다는 4.1% 늘었다.
예수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원화예수금은 전년 동기보다 5.7% 늘어난 343조2600억원을 기록했다. 원화예수금은 전분기보다도 3.3% 증가했다. 원화 예수금을 구성하는 항목인 ▲핵심저금성예금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정기예금 ▲적립식상품 ▲시장성수신 등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모습이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했을 때 핵심저금리성예금과 적립식상품은 4분기 89조2080억원, 8조2790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2.1%, 2.7% 줄어든 상태다. 특히 핵심저금리성예금의 경우 지난해 매분기 성장 폭이 둔화되며 4분기에는 규모가 감소됐다.
핵심저금리성예금과 MMDA를 합한 은행 저금리성 예금의 비중도 지난해 매분기 줄었다. 1분기 37.8%였던 저금리성 예금 비중은 2분기 37.3%, 3분기에는 37.2%에 이어 4분기에는 36.5%까지 감소했다.
최근 열렸던 하나금융그룹의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은행업권에서 증권업권으로 자금이 이동한다는 ‘머니무브’와 관련된 질문이 나왔다. 머니무브 현상이 실제 지표로 나타나는 가시적인 움직임 있는지를 묻는 내용이었다.
이와 관련 정영석 하나은행 CFO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황이 좋았기 때문에 개인 정기예금이 빠진 부분이 없지는 않았지만 최근 종합투자계좌(IMA)와 발행어음 관련 특별한 동향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IMA에 들어가는 자금이 은행에 예치됐던 기업예금하고는 결이 달랐기 때문에 기업예금에서는 특별한 동향은 안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개인예금의 이탈 여부는 예의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정 CFO는 “머니무브와 관련해 퇴직연금 파트에서 지난해부터 증권사로 이전되는 것들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정 CFO는 개인예금 이탈은 지수연동예금(ELD) 판매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LD는 코스피200지수 등 특정 지수의 변동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예금상품이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예금상품이기 때문에 원금이 보장된다는 특징이 있다.
하나은행은 지수플러스 정기예금 상품의 판매를 이어오고 있다. 해당 상품은 코스피 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지수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며 중도해지를 하지 않을 경우 정기예금 금리에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상품은 고수익추구형 1년·적극형 1년·적극형 6개월 등 3가지로 나눠 판매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들어서도 지수플러스 정기예금 26-1호와 26-2호 상품을 판매 중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하나은행을 찾는 손님들을 위해 차별화된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