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대표 상품 '아로나민'으로 알려진 일동제약그룹이 202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를 회장으로 승진시키며 오너 3세 '회장 시대'를 열었다. 8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며 오너 3세로의 경영승계도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 이에 FETV는 그동안 진행된 승계전략을 살펴보고 일동제약그룹의 청사진을 그려보고자 한다. |
[FETV=김선호 기자] 일동제약그룹의 오너가(家)는 낮은 지분율로 인해 경영권 위협을 받아왔는데 이를 지주사 전환을 통해 끊어낼 수 있었다. 다만 그 과정에서도 2대 주주의 반대에 부딪혔다. 일동제약그룹의 오너 2세에서 3세로의 승계가 경영권 사수 역사와 맞물려 있는 배경이다.
전자금융공시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일동홀딩스(옛 일동제약)의 공시는 제56기(1998년 4월부터 1993년 3월까지) 사업보고서다. 해당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1993년 3월 말 기준 최대주주 윤원영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총 보유 지분은 13.24%에 불과했다.
구체적으로 오너 2세인 윤원영 회장이 9.34%, 부인인 임경자 씨가 0.88%를 보유했다. 이외에 자녀인 윤웅섭 회장이 0.32%, 윤혜진 씨가 0.32%, 윤영실 씨가 0.06% 지분을 지니고 있었다. 나머지는 윤원영 회장의 형과 형수, 동생, 조카가 나눠 소유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윤원영 회장은 보유 주식 일부를 1999년(2000주)과 2000년(10만주)에 일동제약(현 일동홀딩스)에 증여했다. 사업보고서에는 ‘MOU 약정에 의한 증여’로 기재돼 있는데 1998년 워크아웃을 진행하면서 생긴 결과로 보인다. 2001년 워크아웃을 종료했다.
이후 2016년 지주사 전환을 이뤄내기 전까지 윤원영 회장의 지분율은 1999년 때 9%대로 다시 회복하지는 못했다. 이를 대신해 윤원영 회장의 장남인 윤웅섭 회장으로 승계구도가 굳혀지면서 직접 주식을 장내매수해나간 것으로 보인다.
윤웅섭 회장의 지분율은 1999년 0.32%에서 지주사 전환 직전 2015년 1.63%로 상승했다. 이러한 행보는 지주사 전환을 통해 지배력을 향상시키는 한편 경영권 위협 가능성에 따른 조치로도 풀이된다.
실제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개인주주가 여러 차례 경영권 이슈를 제기했다. 그러다 2011년 녹십자생명보험이 8.28%, 환인제약이 6.68% 지분을 확보하면서 경영권 위협 가능성이 컸다. 이는 2014년 임시주총 안건으로 상정한 지주사 전환이 무산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2012년에 녹십자가 환인제약이 보유한 일동제약 지분을 매입하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로써 2014년 말 녹십자 외 2인의 일동제약 지분율은 29.36%까지 상승했다. 일동제약은 녹십자 측의 반대로 인해 2014년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지 못했다.
다행히 2015년 H&Q코리아가 설립한 썬라이즈홀딩스가 녹십자가 보유한 지분을 매입하는 등 일동제약 오너가의 백기사로 등장했다. 2016년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게 되면서 일동제약은 존속법인 일동홀딩스와 신설법인 일동제약으로 분할할 수 있었다.
오너가는 주식스왑 방식으로 지주사 일동홀딩스의 지분율을 상승시켰다. 윤원영 회장은 지주사 체제 전환과 이에 따른 주식스왑으로 2017년 말 14.8%로 늘어났다. 이와 함께 오너 3세인 윤웅섭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씨엠제이씨 지분도 8.34%에서 16.98%로 늘어났다.
이를 통해 일동홀딩스의 2017년 말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총 지분율은 52.62%를 기록했다. 최대주주는 윤웅섭 회장이 지배하는 씨엠제이씨로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 지분구조가 구축됐다. 우여곡절 끝에 이뤄낸 지주사 전환과 경영권 사수의 결과다.
이로부터 지난해 3분기 말까지 오너일가 중 일부가 주식을 매도, 임원 선임·퇴임 등이 이뤄지면서 변동이 있었다. 다만 씨엠제이씨가 일동홀딩스 17.02% 지분을 유지하면서 윤웅섭 회장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총 지분율은 46.57%다.
일동제약그룹 관계자는 “2025년 2월 19일 증여로 씨엠제이씨의 대표 및 최대주주(윤웅섭 회장)의 지분율이 90%에서 100%로 변동됐다”며 “신성장 동력 확보와 지속가능사업 체계 구축을 목표로 경영을 해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