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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한국항공우주, 공모채 800억 증액이 드러낸 '운전자본 부담'

수요예측서 1조8700억 모이며 방산업 호황 증명
KF-21 양산 → 재고자산·계약자산·매출채권 증가

[FETV=이신형 기자] 한국항공우주가 수요예측 흥행을 바탕으로 공모채 발행 규모를 두 배로 늘린 가운데 증액 과정에서 일부 자금의 사용 목적이 운영자금으로 변경돼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해당 자금은 최근 주요 사업들의 본격 생산단계 돌입에 따라 운전자본 부담 해소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는 총 5000억원 규모의 무보증사채 발행을 확정했다. 애초 모집 금액은 2500억원이었으나 수요예측 과정에서 약 1조8700억원 가량의 주문이 몰리는 흥행을 이어가며 발행 규모는 두 배로 증액됐다. 발행은 3년물과 5년물 나뉘어 진행됐다. 금리의 경우 청약 1영업일 전 산정된 민평금리에 3년물인 30-1회차의 경우 –5bp, 5년물인 30-2회차의 경우 -18bp의 가산 금리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번 공모채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증액과 함께 자금 사용 목적이 일부 변경됐다는 점이다. 애초 30-1회차와 30-2회차 모두 기존 채권 차환 목적이었으나 발행 규모가 확대되면서 30-2회차의 800억원이 운영자금 목적으로 전환됐다. 차환으로 시작된 조달이 수요예측 흥행을 계기로 운영자금 확보까지 이어진 셈이다.

 

이 같은 자금 목적 변화는 최근 한국항공우주 재무 흐름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한국항공우주의 자산총계는 약 10조734억원으로 2024년 말 대비 약 2조원 증가했다. 

 

이러한 자산 증가의 내용은 재고자산, 계약자산 등 운전자본 확대에 집중돼 있다. 2025년 3분기 한국항공우주의 유동재고자산은 3조5754억원으로 2024년 말 대비 5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동계약자산 역시 7186억원으로 49.2% 늘었다. 여기에 유동매출채권도 5734억원으로 2024년 말 대비 43.8% 증가했다. 이는 수주 확대에 따라 생산과 납품이 본격화되며 재고와 계약자산, 매출채권 등이 동시에 불어난 구조로 해석된다.

 

 

이는 계약이 곧바로 현금 유입으로 이어지지 않는 수주 산업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계약 체결 이후 원자재 구매와 협력사 지급, 생산 공정 건설 등에 필요한 자금은 선 투입되는 반면 대금 회수는 납품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야 이뤄진다. 수주와 생산 규모가 커질수록 중간 단계에서 필요한 운전자본 부담도 함께 확대되는 구조다.

 

실제 이러한 흐름은 최근 사업 환경과도 맞닿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항공우주는 KF-21 양산 사업을 비롯해 방사청 주관 방산 사업과 정부기관 항공기·헬기 관련 계약을 동시에 수행 중이다. 대형 프로젝트와 일부 사업들이 겹치며 생산 물량과 공정이 확대되는 국면으로 운전자본 소요가 구조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부채 규모도 변화하고 있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사채 잔액은 1조2658억원으로 2024년 말 5493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공모채 증액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차환을 넘어 운전자본 보강에 활용되면서 사채 중심의 조달 비중도 확대됐다. 이에 공모채를 포함한 사채가 단순 차환 수단을 넘어 운전자본 보강을 위한 상시 조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조달은 단순한 차환을 넘어 방산 호황 국면에서 자금 운용의 무게중심이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수주 확대가 이어질수록 한국항공우주의 초점은 수주 실적뿐만 아니라 운전자본 관리와 현금화 속도에 맞춰질 전망이다. 

 

한국항공우주 관계자는 “현재 KF-21 양산 사업 등 주요 사업 본격 생산에 따라 시설 투자, 원자재 구매 등으로 운전자본 소요가 확대된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공모채 증액을 통해 확보한 운영자금에 대해서는 “앞서 언급한 운전자본 부담 대응 등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