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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신동빈 롯데 회장, '투하자본수익률' 경영 전면 내세운 배경은

2026년 상반기 VCM서 ‘질적 성장’ 재차 강조
구호 넘어 '숫자'로 실질 성과평가 등 시스템화

[FETV=이건우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개최한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자본 효율성 기반의 '질적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고 주요 경영진에게 주문했다. 그룹 성과 지표를 ROIC(투하자본수익률)로 일원화해 경영 관리 시스템 전반을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 측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5일 열린 2026년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과거의 성공 방식에서 벗어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혁신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경영방침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수익성 경영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과거에도 신 회장이 수익성 개선을 주문한 적은 있었으나 이번처럼 전 계열사의 성과를 투하자본수익률 이라는 단일 지표로 평가하겠다고 한 것은 처음이다.

 

롯데그룹은 이전부터도 '질적 성장'을 강조해왔다. 2017년 '뉴 롯데' 선언 때부터 수익성 중심으로 경영을 해왔다. 다만 이번에는 비전 제시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투하자본수익률을 인사와 보상 시스템 등에 도입하겠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신동빈 회장이 전면에 내세운 투하자본수익률은 영업이익과 다른 지표다. 단순히 얼마나 이익을 남기며 사업을 잘 추진했는지보다 앞으로는 “수익을 내기 위해 사업 현장에 깔려 있는 자본이 얼마나 실속 있게 활용되었는가”를 평가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1000억원을 벌기 위해 2조원 규모의 부지와 설비를 사용한 경영자(ROIC 5%)보다 5000억원의 투자만으로 1000억원을 벌어들인 경영자(ROIC 20%)가 훨씬 유능한 리더로 평가받는 식이다. 화학공장이나 백화점 등 대규모의 자산을 운영해야 하는 업체로서는 최근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생존의 핵심으로 여겨지고 있다. 

 

신 회장의 이번 발표가 갖는 무게감은 ‘실행의 강제성’에 있다. 신 회장은 “이미 투자가 진행 중인 사업이라도 타당성을 상시 검토해 세부 사항을 조정하라”며 성역 없는 사업 리밸런싱을 예고했다. 

 

특히 롯데그룹은 2026년 정기인사에서 사업총괄(HQ) 체제를 폐지했다. 이로써 지주사와 직접 소통하게 된 계열사 CEO들은 이제 ROIC 숫자로 실력을 증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서는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군별 전략 리밸런싱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사업별 선결과제로는 식품은 핵심 브랜드 가치 제고, 유통은 상권 맞춤별 점포 전략을 통한 고객 만족 극대화, 화학은 정부 정책에 맞춘 신속한 구조조정 및 스페셜티 중심의 포트폴리오 고도화 등이 제시됐다. 

 

신 회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과거의 성공 방식에서 벗어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혁신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며 “익숙함과의 결별 없이는 지금 우리가 겪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