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선호 기자] 하나제약이 평택에 신공장을 신설하기로 한 가운데 최근 자기주식 일부를 처분해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신공장에 투입되는 자금 규모는 568억원 가량이다. 보유한 현금만으로 이를 충당하기 힘들어지면서 우선적으로 자기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하나제약은 자기주식 30만주를 처분해 35억원을 마련한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평택 신공장 건설자금과 연구개발 비용에 활용할 계획이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취득한 자기주식(지분 2.66%, 47만3460주) 중 일부를 이번에 처분하는 셈이다.
앞서 올해 4월 생산능력 증대를 통한 국내외 시장의 수요 대응과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평택 신공장을 신설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른 총 투자금액은 568억원으로 투자기간은 2025년 4월부터 2026년 10월까지로 잡았다.
이를 보면 하나제약은 평택 신공장 건설을 위해 이번에 자사주를 동원한 셈이다. 이는 2022년에 완공한 하길 주사제 공장 신축을 위한 자금조달 계획과 다른 지점이다. 하나제약은 2019년 하길 주사제 공장을 신축하기로 결정하고 자체자금으로 실탄을 조달하기로 했다.
하나제약은 2018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공모자금 1040억원을 유입했다. 그중 792억원은 시설투자, 149억원은 연구개발, 100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활용했다. 이를 고려하면 상장을 통한 공모자금을 하길 주사제 공장 신축에 투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 이후에도 연기준 영업이익 300억원 이상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 그러나 2022년부터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약화됐다. 2024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2253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51억원으로 7% 감소했다.
올해 3분기 현금및현금성자산은 74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2.7% 줄어들었다. 올해 3분기 동안 영업활동과 재무활동 현금흐름으로 현금이 유입됐지만 투자활동 현금흐름으로 170억원이 유출됐기 때문이다. 건설중인자산의 취득으로 125억원이 유출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금곳간으로는 평택 신공장 건설 자금을 충당하기는 힘들 수밖에 없었다. 하나제약으로서는 건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자금조달 전략을 수립해야 했다. 차입 등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거나 자산을 유동화하는 안이 주요하게 거론됐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말 부채비율은 32.3%로 안정적인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시설자금대출을 추가적으로 일으키기 보다는 보유하고 있는 자기주식을 활용하기로 했다. 평택공장 건설 초기 단계에서부터 차입에 따른 이자 부담을 발생시킬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자기주식 처분으로 이번에 유입되는 금액은 35억원이다. 해당 자금과 기존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을 합산하더라도 평택 공장 신설에 투입하기로 한 568억원을 마련할 수는 없다. 때문에 향후 남은 자기주식도 처분하고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도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