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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상장 추진' 무신사, 외연 확장에 '현금성자산 반토막’

점포 확장에 따른 '실적 개선 vs 재고 평가손실'
영업활동 현금흐름 '적자전환', 투자 집중 시기

[FETV=김선호 기자] 무신사가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서면서 현금성자산이 절반 가까이 유출됐다. 점포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을 이뤄내고 있지만 재고자산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재고자산평가손실도 커져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적자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무신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한 973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06억원으로 20% 증가했다. 지난해 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 이를 갱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올해 3분기 현금흐름표에서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적자로 전환됐다. 실제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으로 총 2676억원이 유출됐다. 순이익으로 227억원의 현금이 유입됐지만 영업활동으로 이한 자산·부채의 변동으로 4141억원의 현금이 유출됐기 때문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재고자산평가 항목에서 60억원이 유출됐다. 재고자산이 증가하면서 그만큼 재고자산평가손실 규모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재고자산평가손실로 2억원을 반영했던 것에 비해 급격하게 평가손실 규모가 커진 양상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재고자산은 4625억원을 기록했다. 무신사는 올해부터 분기별 사업보고서를 공시했기 때문에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재고자산을 파악할 수는 없다. 때문에 이를 지난해 말 기준 재고자산 규모와 비교하면 34.4% 증가한 수치다.

 

재고자산을 증가시키기 위한 무신사의 조치는 현금흐름표에서 보다 분명하게 나타난다. 올해 3분기(1‧2분기 포함) 동안 증가한 재고자산은 12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8% 증가했다. 해당 수치만큼 재고자산 증가에 비용을 투입했다는 의미다.

 

무신사 측에 따르면 4분기에 진행하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대비해 재고자산을 증가시켰다. 또한 3분기에 진입하면서 ▲무신사 스탠다드 더리버몰 강동 ▲무신사 스탠다드 스타필드마켓 일산 ▲29CM 이구키즈 성수 ▲29CM 이구어퍼스트로피 성수 등 신규 매장을 열었다.

 

중국의 B2C 이커머스 플랫폼 ‘티몰(Tmall)’에 올해 9월 무신사 스탠다드 스토어와 10월 ‘무신사 스토어’도 오픈했다. 12월에는 상해에 무신사 스탠다드 해외 1호 매장과 K-패션 브랜드를 소개하는 ‘무신사 스토어 상해’ 편집숍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무신사는 이러한 외형 확장을 추진하면서 재고자산이 증가했고 이에 따른 비용이 영업활동 현금흐름에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3분기는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FW(가을·겨울) 시즌 재고를 구비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비하기 위한 투자에 집중하는 시기였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공격적 투자가 이뤄지면서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적자전환했고 투자와 재무활동 현금흐름에서도 자금 유출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올해 3분기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4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2% 감소했다.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중에서는 관계기업투자주식의 취득에 따른 자금 투입 규모가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3분기 동안에 총 해당 항목으로 225억원이 투입됐는데 전년 동기 대비 1362.7% 증가한 수치다. 중국 상하이 법인 설립에 따른 자금출자도 이에 속한다.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단기차입금의 감소, 유동성장기차입금의 감소가 이뤄졌고 사채의 상환으로 840억원을 활용하는 등 총 1029억원이 유출됐다. 무신사가 상장 채비를 위한 몸집 불리기와 재무건전성 제고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 관계자는 “올해 12월에 중국 상해에 최초의 글로벌 오프라인 스토어 오픈을 기점으로 내년 해외 공략의 원년으로 삼을 마련할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점포를 확장해 규모를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