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건혁 기자] 하나증권이 자산 리스크를 줄이며 체력을 다지고 있다. 2분기 적극적인 자산 관리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해 누적 실적은 다소 부진했지만 기본 영업력은 견고하다는 점을 입증하면서 향후 회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하나증권의 당기순이익은 62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506억원)보다 24.1% 증가한 수치며 2024년 1분기 흑자 전환 이후 7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다만 누적 당기순이익으로는 아쉬운 모습을 남겼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1696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당기순이익(1818억원) 대비 6.71% 감소했다. 이는 2분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자산건전 점검 및 정리 과정에서 매매평가손실이 반영된 영향이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매평가익이 427억원이었던 반면, 올해는 1685억원의 손실로 전환됐다.
하지만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은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39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8%, 수수료이익은 3018억원으로 14.1% 늘었다. 개별 기준 일반영업이익은 254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1813억원)보다 40.1% 증가했다. 2023년 3분기와 비교하면 62.5% 늘어난 수준이다.
이익 체력의 개선은 재무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3분기 기준 하나증권의 BPS(주당순자산가치)는 7만3380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반면 EPS(주당순이익)는 같은 기간 2260원에서 2109원으로 6.7% 줄었는데 이는 단기 손익보다 체력 확충 및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종무 하나금융 CFO(최고재무책임자)도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점차 체력을 강화하면서 꾸준히 노력한다면 시차를 두고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며 “2027년 정도면 턴어라운드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향후 수익성 확장 여지도 남아 있다. 하나증권은 현재 키움증권과 함께 발행어음 인가 심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어음 사업은 현재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KB증권뿐으로, 인가 시 조달 기반 확충과 기업금융·대체투자 강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누적 기준으로 봤을 때는 2분기 적극적인 자산관리에 따라 줄어들었지만 3분기 개별 성적은 전년보다 늘어났다”며 “자산관리가 끝나면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