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건혁 기자] 신한투자증권이 올해 3분기에도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며 4대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누적·단독 순이익 증가사'라는 타이틀을 지켜냈다. 리테일 부문 중심 전략이 증시 회복 국면과 맞물리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594억원으로, 전년 동기(2489억원) 대비 44.4% 증가했다. 분기 개별 기준으로만 봐도 3분기 순이익이 10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17억원)보다 141.0% 늘었다.
최근 금융지주들이 포트폴리오 안정화와 신성장동력 확보 등을 위해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서면서 계열 증권사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누적·단독 실적이 모두 증가한 곳은 4대 금융지주계 증권사 중 신한투자증권이 유일하다.
반면 KB증권은 3분기 개별 및 누적 성적 모두 지난해 비해 줄어든 모습이다. KB증권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4983억원으로, 5485억원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9.2% 감소했다. 분기 성적으로 봐도 1718억원에서 1587억원으로 7.6% 줄었다.
하나증권도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1696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의 당기순이익(1818억원)보다 6.7% 감소했다. 그나마 분기 실적으로 하나증권은 506억원 기록한 지난해 3분기보다 올해 3분기 628억원으로 24.1% 증가하며 개선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8월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은 60억원을 벌었던 지난해 3분기와 달리 올해 3분기는 당기순이익이 50억원에 그치면서 16.7% 줄어든 성적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신한투자증권의 실적 개선 배경으로 리테일 부문 강화 전략을 꼽는다. 특히 올해 2분기 이후 증시 호조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더해지면서 수익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파생상품 사고 이후 김상태 전 사장이 자진 사임하자 그 후임으로 이선훈 사장을 선임했다. 이 사장은 신한투자증권에서 호남·충청영업본부장, 강남영업본부장, 리테일그룹장 등을 역임하며 현장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그는 취임 두 달 만에 리테일 조직을 확대하며 개인 고객 기반 확충에 속도를 냈다.
올해 2분기 신한지주 컨퍼런스 콜에서는 장정훈 신한투자증권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최근 4~5년 간 사모펀드 사태, 해외 대체투자나 PF 관련 손실 등으로 리테일 부문에서 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PWM 등 자산관리와 IB를 중심으로 수익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자기매매 손익 및 주식 위탁수수료 수익 증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할 수 있었다”며 “증시 호황기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