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이 최근 이사회에 주주환원율 상향 여부를 논의하는 안건을 제안했다. 당초 제시한 '주주환원율 45%' 목표치를 높일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JB금융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3%를 넘을 경우 총주주환원율(TSR)을 50% 이상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번 발언을 통해 자본비율이 해당 수준에 미치지 않더라도 주주환원율을 높일 여지가 있음을 내비쳤다.
김기홍 회장은 위험가중자산(RWA)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을 높이는 것이 주주환원율 상향의 핵심 전제라고 봤다. RORWA가 높을수록 같은 수준의 자본으로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의미로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열린 JB금융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는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율 상향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역시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면서 이를 기반으로 내년 주주환원율이 50%를 넘어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JB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7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은행·비은행 부문이 나란히 성장세를 이어가며 그룹 전체 이익 체력을 끌어올렸다.
한 애널리스트는 "다른 금융지주들의 실적을 보면 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고 이를 기반으로 내년 주주환원율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JB금융도 기존에 발표한 주주환원율을 상향할 계획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김 회장은 "기존에 발표된 주주환원율보다 높아질 개연성이 있다"라며 "주주환원 계획을 2026년에 다시 수립할지, 기존 방침대로 갈지는 2025년 결산 발표 이사회에서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JB금융은 내년 말까지 총주주환원율(TSR) 45%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실적인 제약도 언급했다. 그는 "주주환원율 50%를 하는 곳은 KB를 비롯한 시중은행인데 그곳은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13%가 넘은 상태고 JB금융은 13%에 미달해 건전성 수준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JB금융의 3분기 말 CET1비율은 12.72%로 직전 분기 대비 0.32%p 상승했다. 내부 목표치(13%)까지는 0.28%p 남았다. 비율 상승 배경에는 RWA 효율화가 있다. 그룹 원화대출금 자산 성장률 6%가 늘었음에도 RWA 증가율은 3.6%에 그쳤다. 자산 증가율에 비해 RWA 증가 폭이 훨씬 낮았기 때문에 CET1비율이 상승한 것이다.
이와 함께 자본 효율성도 개선됐다. RORWA는 2.07%를 기록하며 직전 분기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은행지주 RORWA가 보통 1% 초중반대에 형성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JB금융의 효율성은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RORWA 중심의 질적 성장 전략에 기반한다. JB금융은 핵심 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불필요한 자산을 줄이는 등 자산 리밸런싱을 지속 추진해왔다.
RWA 성장률 둔화는 주주환원 여력 확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JB금융은 안정적인 자본비율을 기반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이행하며 전년도 연간 총주주환원 규모(2197억원)에 3분기(2106억원) 만에 근접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자본비율이 빠르게 개선된 점을 들어 CET1비율 목표치를 조기에 달성할 경우 의미 있는 수준의 주주환원이 가능할지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김 회장은 "CET1 비율이 우상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 중 13%를 넘어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기본적인 경영 목표는 12~12.5%를 유지하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에도 12%가 무너지지 않도록 관리하고 궁극적으로는 13%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CET1 13%를 넘었는지 여부가 주주환원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JB금융은 시스템적 금융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시중금융보다 1% 낮은 버퍼를 적용한다. 이에 따라 12% 중반 수준을 목표로 RWA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