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나연지 기자] LG전자(대표 조주완)가 SK엔무브, 미국 액침냉각 전문기업 GRC(Green Revolution Cooling)와 손잡고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포트폴리오를 액침냉각(Immersion Cooling) 방식으로 확대한다고 28일 밝혔다.

3사는 27일 경기도 평택 LG전자 칠러사업장에서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행사에는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부사장), 남재인 SK엔무브 Green성장본부장, 피터 폴린(Peter Poulin) GRC CEO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LG전자의 칠러 및 냉각수 분배장치(CDU·Coolant Distribution Unit), 팬 월 유닛(FWU·Fan Wall Unit) 등 냉각 설비 ▲SK엔무브의 액침냉각 플루이드 ▲GRC의 액침냉각 탱크를 통합한 기술 실증(PoC)이 추진된다. 실증은 평택 칠러사업장 내 AI 데이터센터 전용 테스트베드에서 진행된다.

3사는 이를 기반으로 액침냉각 솔루션 상용화 및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공동 발굴할 계획이다. 각 사의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해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액침냉각은 서버 등 고발열 전자장비를 절연 냉각액에 직접 담가 냉각하는 방식으로, 공기 대비 열전도율이 높아 열을 빠르게 제거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을 나타내는 전력효율지수(PUE·Power Usage Effectiveness)가 기존 공랭식 대비 낮아 전력 절감 효과가 크다.

LG전자는 이번 협업으로 냉각솔루션 포트폴리오에 액침냉각 기술을 추가, AI 데이터센터 최적 솔루션 공급자로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월드 아시아 2025’에서 냉각수 분배장치 용량을 기존 650kW에서 1.4MW로 확대한 신제품을 공개하는 등 제품 라인업 확장도 이어가고 있다.

▲사우디 네옴시티 ‘넷제로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공급 협약 ▲미국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 공랭식 프리쿨링 칠러 수백억원 규모 공급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AI 데이터센터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 및 공기조화기(AHU) 공급 등 글로벌 수주도 확대 중이다.

남재인 SK엔무브 본부장은 “각 사의 강점을 결합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혁신적 솔루션과 파트너십으로 냉각시장 변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피터 폴린 GRC CEO는 “LG와 SK의 협력은 AI 데이터센터 고객에게 정량적으로 입증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신속한 솔루션 도입과 안정적 운영환경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성 LG전자 부사장은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과제인 에너지 효율과 냉각 성능 극대화를 위해 협업을 추진했다”며 “차별화된 냉각솔루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