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취임 3년 차에 접어든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임기 마지막 해를 맞고 있다. 그룹 실적과 밸류업 성과로 존재감을 키웠지만 보험사 인수와 내부통제 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FETV는 3년 성적표를 통해 연임 기상도를 살펴본다. |
[FETV=임종현 기자] BNK금융그룹이 밸류업 계획을 내놓은 지 1년, 자사주 매입·소각을 앞세운 주주환원 강화 전략은 그룹 가치 제고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BNK금융은 오는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을 5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이 같은 목표는 국내 금융지주 대비 낮은 환원율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2023년 기준 BNK금융의 주주환원율은 28.2%로 해외 금융사 평균(70.6%)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4대 금융지주(35.1%)나 지방금융지주(30.8%)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현금배당에 치우친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단계적으로 늘려 기업가치를 높이고 저평가된 주가를 바로잡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ROE(자기자본이익률) 10% 이상 ▲보통주자본비율(CET1) 12.5%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4% 이내 관리 등 구체적인 실행 목표를 세웠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은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과 RWA 관리 전략을 병행하며 자본 건전성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그 결과 올해 CET1비율 12.5%를 선제적으로 달성하며 주주환원을 위한 재무적 기반을 다졌다.
2분기 CET1비율은 직전 분기 대비 0.31%p 상승한 12.56%로 이익 증가와 적극적인 RWA 관리가 주효했다. 주주환원 확대에도 자본비율이 개선된 만큼 향후에도 신용리스크 확대에 대비해 CET1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2분기 ROE는 전 분기 대비 2.69%p 상승한 8.97%로 목표치(10%) 달성까지는 1%p 안팎이 남았다. ROE는 2023년 6.43%, 2024년 6.92%로 매년 점진적인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ROE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이익 증가와 함께 자본 운용 효율성 제고가 필수적이다.
BNK금융은 자본 운용 효율성 제고를 위해 CCR(대손충당금적립비율)과 CIR(총영업이익경비율) 개선에 나서고 있다. 두 지표가 안정 궤도에 오르면 ROE 10% 달성도 가시권에 들어올 전망이다.
올해 CCR 목표를 0.6%로 제시했다. 2분기 CCR은 전 분기 대비 0.19% 감소한 0.74%를 기록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이 감소하며 그룹 충당금전입액이 줄어든 영향이다. 향후 BNK투자증권 PF 충당금이 감소하면 CCR은 더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CIR 역시 2027년까지 40% 달성을 내부 목표로 삼았다. 2분기 CIR은 46.38%로 부산은행의 인건비(상여금 등) 증가 등 영향으로 판매관리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권재중 BNK금융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지난 3월 컨퍼런스콜에서 "명예퇴직 등에 따른 인건비 부담 때문에 당장 CIR이 개선되기 어렵지만 3개년 계획으로 좀 크게 낮출 수 있도록 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빈대인 회장은 내부적으로 자본건전성을 강화하는 한편 외부로는 글로벌 투자자와의 소통을 확대하며 그룹 밸류업 완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 등 주요 금융도시에서 열린 해외 IR에 직접 참석해 주주환원 정책의 방향성과 경영 비전을 설명하며 투자자 신뢰 제고에 나섰다.
이와 함께 연 1회 인베스터스 데이(Investors Day)를 열어 주주와 경영진, 이사회가 한자리에 모이는 라운드테이블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투자자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장기적 신뢰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BNK금융은 분기배당을 도입하며 배당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함으로써 주주환원 기조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완료했고 하반기에 600억원을 추가 집행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BNK금융은 올해 말 기준 주주환원율은 30% 후반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2년간 약 5%p씩 단계적으로 상향해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에 도달하는 방식을 현실적인 수순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