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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성장 한계' 보령, 국내 집중구조 탈피 카드 '탁소텔 인수'

대표 품목 '카나브' 해외 진출 불구 국내 의존
경쟁력 강화 위한 M&A, 항암제 분야 시너지

[FETV=김선호 기자] 보령이 인수하기로 결정한 유방암 치료제 탁소텔(Taxotere)의 글로벌 제반 권리를 통해 국내 시장에 집중된 매출 구조를 탈피해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탁소텔을 해외시장 진출 주축으로 삼아 올해 목표 중 하나인 손익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보령은 프랑스 사노피로부터 도세탁셀이 주요 유효성분인 세포독성 항암제 탁소텔의 글로벌 제반 권리를 최대 1억7500만 유료(한화 약 2878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거래종결일에 2648억원, 계약상 설정된 조건 달성 시 230억원을 지급한다.

 

이를 통해 보령은 국내를 비롯해 중국, 독일, 스페인을 포함한 19개국과 남미와 중동 지역에서 텍소텔의 제반 권리를 갖게 된다. 인허가 절차를 완료한 후 보령은 예산 캠퍼스에서 탁소텔을 생산할 예정으로 세포독성 항암제 분야에서 오리지널을 보유한 제약사가 된다.

 

지난해 사노피는 탁소텔 매출로 7000만 유로(한화 약 1154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인 1조171억원에 단순 합산하면 1조1325억원이 된다. 이로써 보령은 지난해 첫 진입한 연간 매출 ‘1조 클럽’을 굳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모멘텀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보령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4921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연구개발비에 따른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363억원으로 0.5% 감소했다.

 

이러한 실적은 올해 경영전략으로 내세운 ‘손익구조 개선’과 다른 결과다. IR자료에 따르면 2025년 경영전략으로 보령은 자가제품력 극대화, 시장점유율 확대, 손익구조 개선, 제조역량 강화를 내세웠다. 핵심 사업 집중과 원가절감으로 손익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국내에 한정된 포트폴리오가 성장 한계 요인으로 지목된다. 주요 사업영역은 크게 전문의약품(만성대사질환, 전문질환)과 일반의약품으로 나뉘는데 그중 가장 매출 비중이 높은 품목은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가 차지하고 있다.

 

사실상 카나브 이외의 품목에서는 수출 매출이 거의 발생하고 있지 않다. 구체적으로 올해 상반기 기준 수출 매출이 발생하는 품목은 카나브와 겔포스 뿐이다. 이외 수출은 전문질환에 해당하는 기타 품목으로 상반기에 22억원이 발생했다.

 

대표적으로 카나브의 경우 상반기에 총 766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는데 이는 전체에서 15.6%를 차지했다. 다만 이를 내수와 수출로 구분하면 대부분의 카나브 매출이 국내에 한정된 형태다. 실제 카나브의 매출 중 내수는 752억원, 수출은 14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계약 사항을 보면 보령은 2011년부터 해외 현지 업체와 계약을 맺고 중남미, 동남아, 아프리카에 카나브를 수출하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에 집중된 매출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탁소텔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탁소텔을 통한 항암분야에서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항암분야에서 젬자, 알림타, 옥살리틴, 캠푸토, 젤로다, 탁솔, 온베브지, 삼페넷, 뉴라스타, 그라신 등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항암 적응증에 대한 화합 합성 신약을 개발 중이다.

 

보령 관계자는 "탁소텔 글로벌 비즈니스 인수로 필수의약품의 글로벌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해 세포독성항암제 분야에서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