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원일 기자] 중견 건설사 한신공영이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뚜렷한 실적 개선을 기록했다. 지방 미분양 해소와 자회사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 안정화가 맞물리면서 흑자를 확대했고 약 7조원에 달하는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한신공영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6047억원, 영업이익 34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39.2% 급증하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원가율은 86.4%로 지난해 90.3%보다 약 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주요 자체사업의 입주가 진행되면서 공사 원가 부담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한신공영 2025년 상반기 실적 및 재무 현황 [사진 금감원 전자공시 자료]](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8/art_17582194895815_d470fa.jpg?iqs=0.9799622158110156)
특히 지방 미분양 해소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2021년 분양을 시작한 경북 ‘포항 펜타시티 한신더휴’ 아파트의 분양 미수금 311억원을 올 2분기 중 전액 회수하면서 전체 분양 미수금이 지난해 동기 1156억원에서 405억원으로 65% 줄었다. 같은 기간 현금성 자산은 18.5% 늘어난 253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부터 입주가 시작된 충남 ‘아산 권곡 한신더휴’ 역시 분양률 상승에 따라 미수금 해소 효과가 기대된다.
회사는 미분양 자산을 단순 소진에 그치지 않고 임대 전환을 통해 장기적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경남 ‘양산 한신더휴’ 미분양 물량 매입을 위해 CR리츠 신주 544만주(277억원)를 취득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임대 후 재분양이나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재무구조 개선 노력도 병행됐다. 한신공영은 상반기 적자 누적으로 자본잠식이 심화된 ‘상우건영’을 파산 처리했고, SPC ‘부산드림제일차’도 청산 절차에 착수했다. 회사 측은 불필요한 법인 유지 비용을 줄이고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기반 역시 견고하다. 상반기 말 기준 수주 잔고는 총 6조9724억원으로 공공부문 2조2479억원, 민간부문 3조6641억원, 자체사업 1조605억원으로 구성됐다. 수원 당수지구 공동주택(1806억원), 인천 영종 A-24BL(1661억원) 등 신규 수주도 4800억원 규모에 달한다.
다만 정비사업 수주에서는 보다 확실한 성과가 필요하다. 올해 상반기 서울 강동구 천호동 145-66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창원 회원2구역(2016가구·공사비 약 6000억원 규모)에서 수의계약이 추진되는 등 수주 가능성이 엿보인다.
![지난해 말 수주하고 올해 8월 계약 체결한 은평구 대조동 A2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지 투시도 [사진 한신공영]](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8/art_17582195000734_8bcd52.jpg?iqs=0.29849580118189445)
서울에서는 은평구 대조동 A3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두고 동부건설과 다시 맞붙고 있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오는 27일 열린다. 한신공영이 지난해 말 인근 대조동 A2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한 점이 긍정적이다. 통상 소규모로 진행되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의 특성상 동일 시공사가 연쇄 개발을 통해 브랜드 타운을 구축하면 대단지 개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올해는 기수주 사업의 착공 및 준공 효과로 현금 흐름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공공부문 수주를 기반으로 수도권 도시정비사업 등 민간 부문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해 안정적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