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기영 기자] 자본건전성 강화에 나선 생명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대규모 자본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등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기본자본 지급여력(K-ICS)비율 도입에 따라 채권 발행 대신 유상증자를 택한 곳도 있다.
![미래에셋생명 지급여력(K-ICS)비율 추이. [자료 미래에셋생명]](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8/art_17581089019096_228635.jpg?iqs=0.3444279395870006)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어 2000억원 규모의 국내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은 K-ICS 제도 대응과 안정적 자본 관리, 내년 4월 후순위채 조기 상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21년 4월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5년 후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조기상환권)을 부여한 바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4분기 중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며, 발행액은 수요 예측 결과에 따라 늘어날 수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올해 6월 말 K-ICS비율은 183.5%로 3월 말 183.3%에 비해 0.2%포인트(p) 상승했다. 2023년 12월 말 211.2%를 기록한 이후 5개 분기 연속 하락했던 K-ICS비율은 소폭 반등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자산 듀레이션을 선제적으로 확대하고 채권 매입으로 자본변동성을 축소해 K-ICS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생보사인 푸본현대생명은 오는 12월 7000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푸본현대생명은 선제적 자본 확충으로 K-ICS비율을 높이기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보완자본을 제외한 기본자본 K-ICS비율을 높이기 위해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등 채권 발행 대신 유상증자를 선택했다.
푸본현대생명의 경과조치 후 기준 올해 6월 말 K-ICS비율은 164.9%로 3월 말 145.5%에 비해 19.4%포인트 상승했다.
푸본현대생명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리스크 확대와 강화된 자본 관리 요구에 대응해 자본건전성을 강화하고자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며 “자본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고 자본의 질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생보사들의 이 같은 자본 확충은 올해 상반기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대형사인 한화생명은 국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올해 상반기에만 약 2조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3월 6000억원 규모의 국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데 이어 6월 미화 10억달러(약 1조3638억원)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6월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의 경우 최대 10억달러 발행을 목표로 진행한 수요 예측에서 88억달러 이상의 매수 주문을 받아 흥행에 성공했다.
신한라이프는 같은 달 5000억원 규모의 국내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신한라이프 역시 3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 예측에서 초과 수요를 확보해 증액 발행했다. 수요 예측에는 총 1조2140억원의 투자 수요가 몰려 4.0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한라이프는 전체 후순위채 발행액 중 3000억원은 콜옵션 행사에 사용하고, 나머지 2000억원은 자본 확충, 운용 자산 확대 등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