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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태광산업, 소비재·에너지·부동산 확장 위한 사전 정지 작업 개시

내달 1일 주총서 화장품·부동산·에너지·블록체인 등 신사업 추가
EB발행으로 3186억 실탄 확보…애경산업 인수 후 신사업 투자 속도

[FETV=나연지 기자] 태광산업이 오는 10월 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을 대폭 손질하며 신사업 확장과 이사회 보강에 나선다. 애경산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이어 정관에 화장품·부동산·에너지·블록체인 등 신규 사업 목적을 대거 추가하면서 체질 전환의 전기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태광산업은 최근 공시를 통해 오는 10월 1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장충단로 247 굿모닝시티 9층 스카이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주총 안건은 정관 일부 변경과 이사 선임이다. 정관 변경에는 ▲부동산 개발 및 시행·분양업 ▲호텔·리조트 등 숙박시설 개발·운영·임대업 ▲해외 건설공사 및 개발사업 ▲금융·투자업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및 암호화자산 매매·중개업 ▲화장품 제조·판매업 ▲플라스틱 포장재료 제조·판매업 ▲원전·태양·풍력·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등 14개 신규 사업 목적이 포함됐다. 섬유·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를 소비재·에너지·부동산·금융으로 넓히는 그림이다.

 

정관에 화장품 제조·판매업이 추가된 것은 최근 태광산업이 티투프라이빗에쿼티(PE),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애경산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과 맞물려, 업계에서는 이를 인수를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한다.

 

태광산업은 지난 7월 공시를 통해 2025~2026년 2년간 1조5000억원을 신사업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뒤 곧바로 애경산업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회사는 이와 별도로 약 5600억원의 예비운영자금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를 태광산업의 체질 전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섬유·석유화학 부문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화장품·생활용품 등 소비재는 K뷰티 열풍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 성장 잠재력이 크다. 여기에 부동산·에너지 투자를 통한 안정적 수익원까지 확보하면 기존 사업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태광산업이 내세운 1조5000억원 투자 청사진은 단기 이벤트가 아닌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다. 애경산업 인수를 통해 소비재에 발을 들였고, 향후 에너지·부동산으로 외연을 확장하며 단계적 체질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신임 사내이사로 이부익 미래경영협회 지원단 기획팀장(1966년생)이 선임된다. 그는 태광산업 석유화학사업부와 사업지원실을 거친 인물로, 임기는 2028년 정기주총까지다.

 

이번 임시 주총은 원래 EB(교환사채) 발행 절차 중 법원 가처분 소송으로 일정이 지연됐다가, 최근 가처분이 기각되면서 다시 열리게 됐다. 태광산업은 앞서 자사주 27만주를 기초로 3186억원 규모 EB 발행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며,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 이후 발행 절차가 재개된다. 조달 자금 역시 신사업 투자에 투입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임시 주총을 기점으로 태광산업이 섬유·석유화학 중심에서 소비재·부동산·에너지·금융으로 외연을 넓히며 중장기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