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원일 기자] 아이에스동서가 건설·환경 부문 동반 부진으로 실적 하락에 직면한 가운데 경북 경산 중산지구에서 추진 중인 초대형 자체개발 사업을 통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이에스동서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35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2%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4.4% 감소한 538억원을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외형이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회사 매출의 주축인 건설 부문은 41.8% 급감한 1417억원을 나타냈다.
![건설부문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사진 아이에스동서 2분기 IR자료]](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8/art_17580059074729_58a6cd.jpg?iqs=0.10987290479604228)
건설 부문 실적 하락 속에서도 영업이익률은 고양덕은 8·9블록 개발사업 등 고마진 자체사업 현장의 매출 반영으로 2024년 2분기 23.0%에서 올해 2분기 36.1%로 개선됐다.
2020년 이후 집중 투자를 통해 육성한 환경 부문은 경쟁 심화와 폐기물 물량 감소, 원재료 가격 하락 등 복합 악재로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3.1% 줄어든 81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25.8% 감소한 43억원에 그치는 등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처럼 건설·환경 부문의 동반 실적 악화 여파로 아이에스동서의 2025년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1년 만에 37계단 하락한 58위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부진이 아닌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에 기인한다. 수도권 중심의 대형 건설 수주는 대형사 중심으로 재편되는 추세며 환경 분야는 폐기물 물량 감소와 수수료 하락으로 독립적 수익 모델을 만들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주력산업 침체 속에서도 콘크리트 부문은 반등에 성공했다. 신규 PC(Precast Concrete) 수요 증가와 생산성 개선으로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15.6%나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33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체 매출에서의 비중도 기존 10% 미만 수준에서 두 배 이상 성장해 21.9%까지 올라섰다. 특히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신규현장 착공에 따른 매출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콘크리트 부문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사진 아이에스동서 2분기 IR자료]](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8/art_17580059194335_34eee9.jpg?iqs=0.253341866435997)
이처럼 ‘투톱’ 사업 구조가 흔들리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경북 경산 중산지구에서 시작될 초대형 자체개발 사업에 쏠리고 있다. 해당 사업은 총 3443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을 짓는 프로젝트로 최고 높이는 60층에 달할 예정이다.
아이에스동서가 토지매입, 사업기획, 인·허가까지 직접 주도해 시행·시공 역할을 모두 하는 자체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3조5000억원으로 원래 착공이 2025년 4분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사업이 단순한 분양 프로젝트를 넘어 ‘기업 구조 전환형 성장동력’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자체사업 마진율이 매우 높고 연간 약 1300억원 수준의 순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며 총 누적이익은 보수적으로 잡아도 5000억~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경북 경산 중산지구 주상복합 개발사업 위치도 [사진 네이버 지도]](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8/art_17580059307346_3bbb91.jpg?iqs=0.14346287458575047)
물론 중산지구 프로젝트도 리스크는 존재한다. 최근 지방 주택시장은 공급 축소와 가격 불확실성이 겹쳐 분양 성공 가능성이 이전보다 낮아졌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중산지구는 대구·경산 일대에서 보기 드문 입지와 기반시설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최근 신규 공급 급감에 따라 수요가 견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결국 아이에스동서의 반등 여부는 중산지구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위기 극복의 전환점’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과거 수주 중심의 외형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수익 중심의 내실 있는 구조 전환을 이뤄내 한 단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단기적인 실적 부진은 산업 전반의 구조적 변화에 따른 일시적 진통으로 보고 있으며 내년 봄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경산 중산지구 초대형 자체개발 사업은 회사 외형과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산지구 개발사업은 사업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향후 성공적인 분양과 시공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