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신형 기자]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세에 있는 제주항공이 차세대 항공기 B737-8 항공기 도입을 통해 연료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에 나선다.
제주항공은 11일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공시했다. 보고서에는 지난해 12월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이탈 사고 경과 및 대응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각 분야의 현황과 향후 전략이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온실가스 총배출량(Scope1+Scope2)은 2022년 약 59만tCO2eq에서 2023년 141만tCO2eq, 2024년 157만tCO2eq으로 증가했다. 2022년 코로나19 기간 운항 축소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배출량의 경우 2023년 대비 12.1% 늘어난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 추세를 보였다.
![제주항공 2024년 온실가스 배출량 수치 [이미지 제주항공 2025 ESG 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7/art_17575752813529_70a77b.png?iqs=0.7756523207573723)
특히 국제선 직접 배출량(Scope1)은 2023년 118만tCO2eq에서 2024년 134만tCO2eq으로 13.6% 증가했다. 매출액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나타내는 배출집약도(tCO2eq/백만원) 역시 0.82에서 0.84로 증가했다. 이는 단순한 항공기 보유 대수 확대나 취항 노선 확대에 따른 변화가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량 자체가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동시에 제주항공은 이러한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3627억원을 투입하고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주항공 설명에 따르면 ‘B737-8’은 기존 주요 항공기 ‘B737-800’ 대비 연료 소비 및 탄소 배출량을 최대 20% 줄이고 소음 영향 범위도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상반기까지 B737-8 기종 5대를 도입해 전체 보유 항공기 43대 중 11.6%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또 연내 추가 도입(약 3대)을 이어가 올해 신규 항공기(B737-8) 비중을 약 17.8%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 2025 ESG보고서 표지 [이미지 제주항공]](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7/art_17575750537762_20c26f.png?iqs=0.913435327662772)
또 제주항공은 지속가능항공유(SAF) 도입에도 나섰다. 미국 에너지부(US DOE) 자료에 따르면 지속가능항공유는 폐식용유, 목재 바이오매스 등 비석유 기반 재생 원료로 생산된다. 지속가능항공유는 기존 항공유 대비 최대 94%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가진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부터 ‘인천~후쿠오카’ 노선에 지속가능항공유를 도입해 주 1회 투입하고 있으며 2050년까지 사용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이러한 본격적인 환경투자 확대에도 경영 실적은 부진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717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9억원) 대비 28.6%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744억원으로 전년(영업이익 736억원) 대비 대폭 감소해 적자 전환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실적 하락에 대해 “지난해 말 발생한 활주로 이탈 사고로 인한 운항 감축과 운임 하락이 컸다”고 분석했다. 다만 “신규로 도입하는 항공기 B737-8의 경우 연료비와 정비비 측면에서 비용 감소 효과가 발생해 기재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