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최근 노란봉투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각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노란봉투법은 노동자의 권리 보장과 기업의 과도한 손해배상 청구 방지를 핵심으로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쟁의 확산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 등 부담이 커진다. FETV가 각 산업별 주요 기업들의 안전사고율, 협력사 구조 등 노동 관련 리스크를 짚어봤다. |
[FETV=이신형 기자] 국내 대표 방산 4사중 현대로템의 근로손실재해율과 협력사 규모가 두드러져 노동 쟁의 및 협력사 리스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산업계는 최근까지 글로벌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며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K-방산 빅4로 불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KAI),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은 SIPRI(스톡홀롬국제평화연구소)가 발표한 2023년 글로벌 방산업계 매출 상위 100대 기업에 모두 선정되며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인정받았다.
업계는 글로벌 영향력 증가와 대형 수주 증가에 맞춰 인력 확충과 안전관리 투자 확대가 불가피한 현 상황에서 노란봉투법 제정 등의 상황이 가중되면 다양한 노동 리스크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각 기업의 노동 리스크들을 2024년도 ESG보고서를 통해 짚어봤다.
![2024년도 ESG 보고서 기준 방산 4사 노동 리스크 분석 [자료 각사 ESG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6/art_17570503633987_b95d0a.png?iqs=0.34152315427353597)
먼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재해율이 본사 0.14%, 협력사 0.11%였고 근로손실재해율(LTIR)은 본사 0.68%, 협력사 0.53%로 나타났다. 협력사 수는 967곳으로 두번째로 많았지만 전체 산업 기준으로는 적은 편이었다. 노조 가입률은 32.2%였으며 연중 32건의 노사협의를 진행해 노동자 의견 반영에도 적극적이었다. 안전 지표와 노동자 의견 반영, 협력사 규모 모두 준수해 각종 노동 리스크는 낮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한국항공우주는 재해율 0.16%을 기록했고 근로손실재해율은 공시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협력사 수는 83곳으로 가장 적어 협력사 리스크도 준수했다. 다만 노조 가입률이 83.9%로 높았고 노사협의도 2건으로 적어 노동자 의견 반영에 소극적이었다. 높은 노조 가입률 특성상 쟁의 발생 시 생산 차질 등의 노동 리스크가 상존하나 협력업체 등 공급망 리스크는 제한적이었다.
LIG넥스원은 재해율이 본사 0.04% 협력사 0.06으로 낮았고 근로손실재해율(LTIFR)도 0.22%로 낮았다. 협력사 규모도 557곳으로 적은 편으로 나타나 협력사 리스크도 준수했다. 다만 노사협의 적용 대상 인원이 100%로 많았다. 안전지표는 우수하지만 협의 적용 범위가 넓어 단체행동 발생 등 노동 쟁의 리스크가 높은 수준이었다.
현대로템의 경우 재해율은 0.21%로 낮았지만 근로손실재해율이 본사 1.11% 협력사 0.58%로 4사 중 가장 높았다. 협력사 수도 1682곳으로 가장 많아 협력사 관리 리스크도 부각됐다. 다만 노조 가입률은 50%로 낮았고 분기당 1회 수준으로 연 4회 정기적으로 노사협의를 진행해 노동자 의견 반영에는 적극적이었다. 높은 근로손실재해율과 협력사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 노동과 협력사 관리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상반기 방산 4사 실적 추이 비교 [이미지 각사 공시자료]](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6/art_17570503685708_fefa4d.png?iqs=0.3788375637810898)
종합하면 현대로템은 본사 기준 근로손실재해율이 가장 높고 협력사 수가 가장 많아 노동·협력사 복합 리스크가 부각됐다. LIG넥스원은 안전지표가 우수하지만 노사협의 적용 인원 기준 노조 가입률이 100%라 집단행동 발생 시 파급이 크다. KAI는 협력사 규모가 작아 공급망 리스크가 낮은 대신 높은 노조 가입률이 변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재해지표가 양호하나 협력사 규모가 커 관리 강도가 요구된다.
대표 방산 4사의 실적은 성장세가 뚜렷했다. 2025년 상반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매출 11조7951억원, 영업이익 1조425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매출은 약 2배 영업이익은 약 3배 증가했다. 한국항공우주는 매출 1조 5275억원, 영업이익 1320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6.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7.9% 증가했다.
LIG넥스원의 상반기 매출은 1조8529억원, 영업이익은 1911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5.4%, 64.6% 늘었다. 현대로템은 매출 2조5937억원, 영업이익 4604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0.8%, 192.5% 증가하며 꾸준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대형 수주와 해외 프로젝트로 인해 대부분의 방산사들이 매출과 이익을 끌어올렸지만 노무와 안전 규제 준수 비용 협력사 관리 비용은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