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최근 노란봉투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각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노란봉투법은 노동자의 권리 보장과 기업의 과도한 손해배상 청구 방지를 핵심으로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쟁의 확산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 등 부담이 커진다. FETV가 각 산업별 주요 기업들의 안전사고율, 협력사 구조 등 노동 관련 리스크를 짚어봤다. |
[FETV=이신형 기자] 국내 대표 석유화학 3사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라 중 한화솔루션은 노조리스크, 롯데케미칼은 협력사 리스크가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LG화학에 반해 한화솔루션·롯데케미칼은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24년도 각 사 ESG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노동조합 가입률이 100%로 국내 대표 석유화학 업체 중에 가장 높아 노조 리스크가 부각됐다. 롯데케미칼은 협력사 근로손실재해율이 1.3%로 협력사 리스크가 부각됐다. 이와 대조되는 석유화학사는 LG화학으로 해당 지표들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산업안전 측면에서는 3사 모두 준수한 수준을 유지했다. LG화학은 본사 0.44%, 협력사 0.62% 한화솔루션은 본사 0.5%, 협력사 0.4%의 재해율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본사 0.15%, 협력사 0.26%의 재해율을 보이며 3사 모두 KOSIS(국가통계포털) 기준 화학업계 평균 재해율 0.79%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024년도 기준 국내 석유화학 3사 노동 리스크 분석 [자료 각사 ESG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6/art_17568859843323_75639f.jpg?iqs=0.5316816290128291)
기업별로 보면 LG화학은 본사와 협력사의 근로손실재해율(LTIFR)이 각각 0.5%, 0.95%로 가장 낮았다. 협력사 수 역시 1178곳으로 가장 적어 협력사 관련 리스크가 낮았다. 다만 노조 가입률이 79.8%로 높은 편이어서 노동 쟁의 리스크가 부각됐지만 정기적인 노사협의회와 간담회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근로손실재해율(케미칼 부문, 100만 시간당 기준)이 0.41%로 낮아 노동자 안전관리에는 양호했다. 노사협의도 상시 운영했다. 또 협력사는 3768곳이지만 전체 사업부 기준이라 케미칼 부문만 따지면 타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돼 협력사 관리 리스크는 평이한 수준으로 예상됐다. 다만 노조 가입률이 100%로 3사중 가장 높아 노동조합 쟁의 발생시 영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노조 관련 리스크가 부각됐다.
롯데케미칼은 본사·협력사 근로손실재해율이 각각 0.64%, 1.3%로 협력사의 근로손실재해율이 높게 나타났다. 협력사 수 역시 2235곳으로 많은 편이어서 협력사 관리 리스크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노조 가입률은 40%로 가장 낮았고 분기별 노사협의를 정기적으로 진행해 노동 쟁의 리스크는 3사 중 상대적으로 낮았다.
종합해보면 한화솔루션은 근로손실재해율은 가장 낮지만 노동조합가입률이 가장 높아 노조 쟁의 관련 리스크가 부각됐다. 롯데케미칼은 협력사 규모와 사고 비중이 높아 협력사 리스크가 두드러졌다. LG화학은 협력사 규모와 안전지표가 가장 양호했지만 높은 노조 가입률이 향후 쟁의 발생 시 돌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2025년 상반기 국내 석유화학 3사 실적 추이 [이미지 각사 공시자료]](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936/art_17567957357115_ae7d03.jpg?iqs=0.6437543569324407)
석유화학 업계의 부진은 노동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글로벌 NCC(나프타분해시설)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업황은 침체에 빠졌고 여천NCC 부도위기설까지 거론되며 국내 석유화학사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 대표 석유화학 3사 모두 기초 석유화학 부문에서 대규모 적자를 내며 구조적 부진이 확인됐다.
LG화학은 올해 상반기 석유화학 부문 매출 9조47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9% 늘었지만 영업손익은 10억원 흑자에서 146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한화솔루션은 케미칼 부문 매출 2조3126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감소했고 영업손실도 361억원에서 1380억원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롯데케미칼은 기초화학 부문 매출이 5조93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1% 감소하면 가장 큰 폭으로 축소됐다. 영업손실도 2696억원에서 3294억원으로 늘어 적자가 확대됐다. 석유화학 3사 모두 매출 둔화와 적자 확대가 공통적으로 나타나며 업황 부진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