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선호 기자] 롯데쇼핑이 올해 가이던스를 맞추기 위해 수익성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통해 실제 연간 실적과 가이던스 사이의 격차를 최대한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사업 성과에 따라 오차를 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롯데쇼핑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6조8065억원을 기록했다. 소비심리 회복 지연에 따른 국내 사업 수요 부진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백화점과 해외사업으로 영업이익이 1889억원으로 10.5%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은 할인점(롯데마트)과 백화점(롯데백화점)이 차지한다. 상반기 기준 매출 중 할인점이 40.4%, 백화점이 23.8%로 두 사업부문이 전체 매출을 주도하는 형태다. 다만 두 사업부문 간 수익성이 엇갈렸다.
![롯데쇼핑 2025년 상반기 연결기준 실적 현황 [자료 롯데쇼핑 IR]](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5/art_17560890556128_d13e3d.jpg?iqs=0.9479288646367383)
백화점의 영업이익은 19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8% 증가한 반면 할인점은 마이너스(-) 10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IR자료에 따르면 그로서리(국내 마트·슈퍼) 사업은 소비심리 둔화로 매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e그로서리 이관 영향으로 적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롯데마트 제타’ 플랫폼을 운영하는 e그로서리 조직을 이커머스에서 할인점 등 그로서리사업으로 이관했다. 롯데쇼핑이 추진하고 있는 e그로서리는 영국 리테일 테크기업 오카도와 협업해 2030년까지 전국 6개 물류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로 인한 e그로서리 투자 비용이 할인점에 반영되면서 적자가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해 백화점이 영업이익을 증가시키면서 롯데쇼핑의 수익성을 강화시킨 양상이다. 또한 전자제품전문점인 롯데하이마트의 적자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롯데쇼핑 5개년 실적 추이와 2025년 가이던스 [자료 롯데쇼핑 IR]](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5/art_17560893111718_44a0d4.jpg?iqs=0.7782326818467076)
이러한 실적 개선을 이어나가 올해 제시한 가이던스를 맞춰나갈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2025년 연결기준 가이던스로 매출 14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제시했다. 2024년 매출 13조9866억원, 영업이익 4731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각각 0.1%, 26.8% 증가해야 하는 수치다.
목표한 증가율로 보면 매출보다는 영업이익 증가에 무게를 뒀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비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는 점은 아쉬운 지점이다. 이를 딛고 상반기에 대비 영업이익 비중이 높은 하반기에 집중해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해외사업에서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해외 백화점은 올해 상반기에 영업이익 3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또한 해외 할인점의 영업이익은 304억원으로 11.2% 증가했다. 이익기여도로 보면 해외 백화점이 2%, 할인점이 16%를 차지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영업이익 비중이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더 높은 만큼 해당 시기에 맞춰 보다 수익성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가이던스를 맞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