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성장세를 이어갔다. 아시아와 유럽, 북미 각국 해외법인의 매출 증가세 속에 영업손익과 순손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한화생명, 삼성화재, 코리안리 등 3개 주요 보험사의 해외사업 실적을 총 3회에 걸쳐 살펴본다.
[FETV=장기영 기자] 글로벌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목표로 내건 한화생명은 핵심 거점으로 급부상한 인도네시아에서 순손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국내 생명보험사 중 최초로 진출한 베트남에서도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며 현지 ‘톱(Top)5’ 보험사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한화생명 해외법인 영업수익 추이. [자료 한화생명]](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4/art_17560012150011_50d5a0.jpg?iqs=0.8868295953775647)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인도네시아법인의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92억원에 비해 44억원(47.8%) 증가했다.
특히 이 기간 당기순손익은 39억원 손실에서 1억원 이익으로 돌아서 흑자로 전환했다.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목표로 내건 한화생명의 해외사업 핵심 거점으로 떠올랐다.
한화생명은 지난 6월 인도네시아 재계 6위 리포(Lippo)그룹이 보유한 노부은행(Nobu Bank) 지분 40%를 인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에 따라 한화생명은 단일주주 기준 노부은행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국내 보험사가 해외 은행업에 진출한 첫 사례다.
한화생명을 비롯한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는 인도네시아 생명보험업, 손해보험업, 증권·자산운용업에 이어 은행업까지 진출해 글로벌 종합금융그룹 진용을 갖췄다.
앞서 한화생명은 2012년 12월 현지 생보사 물티코(Multicor)생명 지분 80%를 인수한 뒤 2013년 10월 인도네시아법인을 공식 출범해 영업을 개시했다. 2023년 3월에는 한화생명 인도네시아법인과 한화손해보험이 리포그룹으로부터 현지 손해보험사 리포손해보험 지분 62.6%를 인수했다.
리포손보의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1572억원으로 전년 동기 1490억원에 비해 82억원(5.5%) 늘었다.
한화생명은 베트남에서도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영업망을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법인의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747억원으로 전년 동기 706억원에 비해 41억원(5.8%) 증가했다.
베트남법인은 지난 2023년 상반기 법인 설립 15년만에 누적 손익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국내 보험사가 100% 단독 출자해 설립한 해외법인이 누적 손익 흑자를 달성한 것은 처음이다.
한화생명은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오는 2030년까지 연간 세전이익 1000억원을 달성해 현지 톱5 보험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시아를 넘어 국내 보험사 중 최초로 미국 증권업에 진출한 한화생명은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미국 현지 증권사 벨로시티(Velocity Clearing, LLC) 지분 75% 인수를 완료했다.
이달 한화생명 신임 각자대표이사로 취임한 권혁웅 부회장과 이경근 사장은 공동 명의로 임직원들에게 발송한 ‘최고경영자(CEO) 레터’를 통해 “종합금융체계를 구축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지역 사업 고도화, 미주지역 증권업 진출에 이어 주요 거점 지역 확장을 통해 만들어갈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은 우리가 변함없이 추구해야 할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