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게임 산업은 몇몇 흥행작에 실적이 좌우되고 주가와 기업가치는 기대에 따라 출렁이기 쉽다. 그만큼 한 게임의 성공 이면에는 복잡한 실적 구조, 계열사 운영, 보상 체계, 주주 정책 등이 맞물려 있다. FETV가 게임의 성과, 내부 조직 운영, 지배구조까지 전방위적인 분석을 통해 게임사들의 내면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
[FETV=신동현 기자] 외부 IP 퍼블리싱으로 호황을 누렸다가 침체기를 겪었던 네오위즈는 'P의 거짓’을 출시하며 반등 계기를 마련했지만 'P의 거짓'은 초반 흥행 이후 하향 성장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반면 출시 직후 부진했던 모바일 게임 ‘브라운더스트2’는 2주년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역주행에 성공했다.
◇ 외부 IP 퍼블리싱으로 이룬 1차 전성기
1997년 설립된 네오위즈는 초기에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주 사업이었다. 인터넷 자동 접속 프로그램 ‘원클릭(ONECLICK)’을 시작으로 1999년에는 웹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 ‘세이클럽(SayClub)’과 후불 결제 시스템 ‘원클릭페이(OneClick Pay)’를 출시하며 IT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본격적으로 게임 산업에 진출한 것은 2003년이다. 네오위즈는 당시 게임 포털 ‘피망(pmang)’을 오픈하고 FPS 게임 ‘스페셜포스’를 시작으로 ‘피파온라인2’, ‘아바(A.V.A)’, ‘크로스파이어’ 등 다수의 퍼블리싱 게임을 서비스하며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특히 ‘크로스파이어’는 중국 지역서 현지 동시 접속자 수가 270만명을 넘기는 등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네오위즈는 2011년에 매출 6678억원, 영업이익 1081억원, 당기순이익 753억원으로 설립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이러한 성장은 자체 IP 없이 외부 퍼블리싱 사업에 의존한다는 약점이 있었다. 2007년 개발사 드래곤플라이와의 갈등으로 ‘스페셜포스’의 계약이 종료되는 것을 시작으로 2013년 3월에는 EA와의 계약 종료로 '피파온라인2' 서비스 중단, 그리고 2016년에는 '크로스파이어'의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실적이 점차 악화됐고 2016년에는 연매출 1910억원, 영업이익 235억원, 당기순이익 99억원을 기록하며 2011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후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집콕족 증가와 정부의 웹보드 게임 규제 완화로 웹보드 게임 매출 증가와 함께 자체 제작 모바일게임인 기타소녀, 킹덤 오브 히어로즈 등도 성과를 거두며 실적이 개선됐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2022년에는 영업이익 195억원을 기록하며 2020년의 603억원에 비해 큰 폭의 하락세를 겪었다.
◇ ‘P의 거짓’, 흥행은 했지만 지속력은 과제
네오위즈는 2023년 9월, 신작 콘솔 게임 'P의 거짓'을 출시했다. 고전 피노키오 이야기를 어둡고 우아한 벨 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재해석한 스토리에 국내 첫 소울라이크 장르 게임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출시 이후 작품성을 인정받아 출시 한달 만에 100만장 이상이 팔렸으며 2023년 더 게임 어워드에서 '최고의 아트 디렉션'과 '최고의 롤플레잉 게임' 부문에 오르는 등 성과를 거뒀다. 2024년 3월에는 누적 접속자수 700만명 기록과 함께 2024년 스팀 어워드에서 '뛰어난 스토리 게임' 부문에 올랐다.
이를 바탕으로 네오위즈는 2023년과 2024년 각각 매출액 3656억, 3670억원과 함께 영업이익 317억, 333억을 기록하며 어느정도 반등을 이뤘다.
![[자료 Steamcharts]](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2/art_17544902107936_1e8960.png?iqs=0.8200167757948769)
다만 패키지 게임의 특성상 상승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진 못했다. 스팀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P의 거짓'은 2023년 9월 출시 직후 최고 동시접속자 1만9597명을 기록하는 등 평균 1만1857명의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했지만 10월 부터 약 5559명으로 감소했다. 이후 11월부터는 3447명으로 감소했으며 2024년 2월부터는 1700명대로 줄었고 이후 2025년 5월까지 평균 1373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했다.
그러다 지난 6월 7일, 네오위즈는 DLC인 'P의 거짓 : 서곡(Overture)'를 출시했다. DLC 출시 직후 동시접속자 수 최고 2만9775명을 기록하며 6월 평균 약 8952명의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하며 원작 출시 이후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출시 한달이 지난 7월 시점 기준으로는 4777명으로 줄었지만 DLC 출시 이전보다는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DLC 출시가 2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7일 출시된 DLC가 2분기에 반영된 판매량을 끌어올렸고, 6월 20일 기준 누적 판매량은 300만장을 넘어섰다”며 “29.99달러짜리 DLC 외에도 번들 패키지(59.99달러) 판매가 더해져 평균 판매단가가 더 높게 형성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DLC의 예상보다 빠른 출시로 PC·콘솔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35% 이상 증가했으며 DLC 판매량은 약 40만장으로 추정된다”며 “오리지널 패키지와 DLC를 기반으로 시리즈화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 브라운더스트2, 2주년 업데이트로 순위 급등
P의 거짓의 상승세가 답보된 상황에서 모바일게임인 ‘브라운더스트2’는 '역주행'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2023년 6월 22일 글로벌 정식 출시된 '브라운더스트2'는 네오위즈의 자체 IP인 '브라운더스트'의 후속작이다. 출시 직후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20위권, 일일 이용자 약 9만명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신작 러시에 따른 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매출 순위는 200위권 밖으로 떨어졌고 이로 인해 장기적인 성과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브라운더스트2' 출시 직후부터 현재까지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추이 [자료 모바일인덱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832/art_17544904160911_115433.png?iqs=0.21623419115706577)
2024년 1월 ‘하프 애니버서리’ 업데이트를 통해 59위까지 반등했으나 일시적인 효과에 그쳤고, 이후 하락세는 지속됐다. 그러던 중 2025년 6월, 서비스 2주년을 맞아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하며 반등의 전환점을 맞았다.
신규 콘텐츠와 유료 캐릭터 스킨, 복귀 유저 대상 혜택, 개발진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6월 17일, 6월 22일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75위, 155위에서 6월 23일 기준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는 25위까지 상승했다. 8월 기준으로는 40위 권에 자리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관련 업데이트 효과에 주목했다. 하나증권 이준호 연구원은 “브라운더스트2의 2주년 업데이트 이후 DAU 28만명, MAU 60만명을 기록하며 트래픽이 뚜렷하게 증가했고 일부 매출은 3분기까지 이연 반영될 것”이라며 “모바일 라인업은 2024년부터 매 분기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대만 앱스토어와 홍콩 구글플레이에서 각각 1위를 기록하는 등 출시 이래 최고 성과를 거뒀다”며 “2분기 중 반영된 영업일 수가 짧아 상당 부분은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