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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롯데건설, 층간소음 저감기술로 ‘조용한 아파트’ 만든다

거주자 간 소음문제 빈발…국토부 1등급 기술 의무화
대형건설사 중심 층간소음 저감기술 개발 경쟁

[FETV=박원일 기자] 층간소음이 일상 속 스트레스를 넘어 이웃 간 갈등과 강력범죄의 원인으로까지 지목되는 가운데 롯데건설은 층간소음 저감기술 개발·적용을 통해 ‘조용한 아파트’ 구현을 꾀하고 있다.

 

층간소음 저감기술은 민원 대응 차원을 넘어 ‘조용한 아파트’가 주거선택의 핵심요소로 작용하면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층간소음은 이미 사회적 문제로 확산하고 있는 상태다. 이웃 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흉기를 휘두르거나 방화로 이어지는 등 강력범죄로까지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매년 3만 건 이상의 전화 상담이 이어졌으며 지난 2021년에는 4만6596건에 달했다고 한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층간소음 갈등 해결을 위한 규제책을 내놓았다. 국토교통부가 올해부터 모든 공공주택에 ‘층간소음 1등급 수준’을 의무화한 것이다. 바닥두께는 기존 21cm에서 25cm로 4cm 두꺼워졌고 기준 소음차단 성능도 기존 49데시벨(dB)에서 37데시벨로 강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건설을 포함한 주요 건설사들은 정부의 규제 강화에 발맞춰 바닥충격음 차단 성능을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용한 아파트’라는 새로운 주거 트렌드에 보다 적극 대응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롯데건설은 층간소음 완충재 전문기업 아노스(ANOS)와 공동 개발한 ‘바닥충격음 차단구조’ 2종에 대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으로부터 중량·경량 충격음 모두 최고등급인 ‘1급’ 성능을 인정받은 상태다.

 

층간소음을 유발하는 바닥 충격음은 발뒤꿈치, 농구공, 망치 등 무겁고 큰 충격에 의해 발생하는 중량 충격음과 숟가락, 플라스틱 등 딱딱하고 가벼운 물건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경량 충격음으로 구분된다. 현행 기준에 따르면 중·경량 충격음이 37dB(데시벨) 이하일 경우 바닥충격음 차단성능 1급을 받을 수 있다.

 

이번에 개발된 바닥 구조는 기존 기계·설비 분야에서 활용되던 방진 기술을 건축 부문에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바닥 완충재에 방진용 금속 코일 스프링을 적용해 충격과 진동을 효과적으로 줄였다. 아울러 공동주택 표준 바닥 두께인 320mm(콘크리트 슬래브 210mm+마감 110mm)를 유지하면서도 추가적인 두께 증가 없이 성능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롯데건설은 스티로폼(EPS)과 합성고무(EVA)를 적용한 바닥구조로 LH(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2급·3급 인정을 받았다. 이번에 1급 성능까지 확보하면서 1~3급 바닥충격음 차단구조에 대한 기술 인증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

 

한편, 타 건설사들도 관련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삼성물산은 자체 개발한 특수 완충재와 몰탈을 바탕으로 건축물 바닥을 구성하는 습식과 건식 시공방식 모두에 대한 층간소음 1등급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고밀도 특화몰탈과 고성능 완충재를 적용한 층간소음 저감 바닥시스템을 구축해 올해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를 시작으로 실제 현장 적용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대우건설은 ‘스마트 3중 바닥 구조’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기존 바닥 구조 대비 재료를 두텁게 해 중량충격음을 저감시키는 방식이다.

 

DL이앤씨는 층간소음 알림시스템 ‘D-사일런스 서비스’ 시장 적용을 본격적으로 확대했다. D-사일런스 서비스는 아파트 거실과 세대 팬트리 벽면 등에 설치한 센서가 일정 수준 이상의 바닥진동을 감지하면 월패드로 자동 알림을 보내는 방식이다. GS건설은 건축자재기업 LX하우시스와 ‘고성능 층간차음 바닥구조 개발 협력’ 업무협약을 통해 층간차음 바닥구조 완충재로 자체 개발한 고성능 폴리우레탄을 아파트 바닥시공에 사용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번 기술은 기존 구조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시도로 실생활에서도 충분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검증과 보완을 이어갈 것”이라며 “고객의 주거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