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어떤 기업이든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가 있다. 이들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퍼스트클래스’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경영진과 임직원의 치열한 고민이 담긴 핵심 매개가 존재한다. FETV는 기업을 상징하는 특정 제품과 사업·프로젝트의 성장 과정과 그에 담긴 노력, 성과를 조명한다. |
[FETV=박원일 기자] 건설업계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호반건설은 디지털 트윈과 XR(확장현실)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공간 관리 솔루션’을 현장에 본격 도입하며 주목받고 있다. 해당 솔루션은 공사 현장의 위험 요소를 실시간으로 감지·공유하고 관리자와 근로자 간 협업을 보다 원활하게 만들어 현장 안전관리의 새로운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건설 현장의 모습을 가상공간에서 실시간으로 들여다보고 위기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다면 어떨까. 호반건설이 도입한 ‘디지털 트윈·XR 기반 스마트공간 관리 솔루션’이 바로 그 해답이다.
![쉐어드 세이프티 솔루션 이미지 [사진 호반건설]](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730/art_1753171637053_f1754d.jpg?iqs=0.10335555331831026)
호반건설이 도입한 ‘Shared Safety(쉐어드 세이프티)’는 디지털 트윈 기술과 XR(확장현실) 기술이 결합된 차세대 스마트 현장관리 시스템이다. 현장에 설치된 IoT 센서와 장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제 작업 공간을 3D 디지털 공간에 동기화시키고 AR·VR 기기를 통해 이를 실시간 시각화한다.
관리자와 작업자는 가상현장 내에서 서로의 시점을 공유하고, 위험 요소나 이상 징후에 대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이는 기존처럼 수동적으로 보고하거나 문서로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양방향·동시적 대응이 가능한 체계를 마련한 셈이다.
최근 호반건설은 드론 관제 시스템, IoT 센서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5G 스마트 건설현장’도 확대 운영 중이다. 드론을 이용해 지표면 형상을 3D로 모델링한 후 정확한 토공량 산출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공정·원가 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현장 근로자 실시간 위치 추적 기술도 주목할 만하다. 스마트폰 GPS를 활용한 이 시스템은 현장 인력의 동선 관리를 통해 위험 지역 출입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작업 구간의 안전 통제를 강화할 수 있다.
![호반건설 디지털 전환 사례 [사진 호반건설]](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730/art_17531716750684_dbcc84.jpg?iqs=0.2599688601739678)
건설업계에선 이 같은 기술이 단순한 안전관리 도구를 넘어 향후 시공관리, 교육훈련, 유지보수 시뮬레이션까지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AI·IoT 연계 시스템,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통합 등과의 융합 가능성도 커 스마트건설의 미래를 주도할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한편 주요 건설사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스마트-디지털 관리 기술을 현장에 도입하고 있다. 호반건설 사례는 건설업계가 더 이상 ‘중장비’와 ‘현장 숙련도’ 중심의 산업에 머물지 않고 디지털 기술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DL이앤씨는 건설 현장에 스마트 기술을 적극 도입하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AR(증강현실) 스마트 글래스 기술을 도입해 실시간으로 위험 요소를 파악해 보다 정교한 현장 안전 관리를 구현하고 있다. 또한 중장기적인 ESG 역량 강화를 위해 수소 생산기술 연구 등 친환경 기술 개발에서도 협업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건설 현장에 특화된 '맞춤형 AI 건설 기상정보 시스템'을 개발했다.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통해 작업 공간별 온도·체감온도, 풍향·풍속, 강우량 등을 수집하고 AI 기술을 통해 시각화된 맞춤 예보를 제공한다. 타워크레인 상부나 콘크리트 타설 현장 등 주요 작업지에서 실시간 기상 데이터를 반영해 작업 중단이나 휴식 등 신속한 폭염 대응이 가능하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최근 공동으로 로보틱스 기반의 스마트건설 기술 개발과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회사는 2023년 4월 ‘건설 로봇 분야 에코 시스템(Eco-system) 구축 및 공동 연구 개발’에 대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협업을 강화해 왔다. 7월 초에는 공동 개발한 자재 운반 로봇을 선보이기도 했다.
건설업 내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배경에는 생산성 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자리 잡고 있다. 건설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디지털화가 더딘 대표적 산업으로 꼽힌다. 여기에 고령화로 인한 인력난과 외국인 노동자 의존도 심화, 반복되는 안전사고 등도 지속적인 경영 리스크로 지적돼 왔다.
이에 전문가들은 향후 수년 내 스마트건설 기술을 통한 디지털 전환이 건설사들의 원가 관리, 수주 경쟁력, 지속가능성 평가까지 좌우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스마트 건설 기술을 적극 도입해 건설 현장의 생산성과 안전성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호반건설은 작업 환경 개선을 위한 첨단 기술 개발과 적용 분야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