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원일 기자] 과거 부도 위기를 겪으며 법정관리까지 경험했던 동부건설이 ‘부활의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공 인프라 수주 확대와 재무구조 개선을 동시에 이뤄내며 ‘중견 우량 건설사’로의 도약을 가속화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지난 6월 28일 ‘천호동 145-66번지 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242가구)’과 ‘시흥동 석수역세권 모아타운 1·2·3구역(576가구)’ 시공사로 연이어 선정됐다. 계약금액은 각각 955억원, 1902억원이다.
![서울 강남구 동부건설 사옥 [사진 동부건설]](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627/art_17512656639509_fbc1b1.jpg)
또한 6월 26일에는 628억원 규모의 ‘호남선 신태인-정읍 간 동진강교 개량 공사’를 수주했다. 동부건설은 현재 대장-홍대 광역철도 민간투자사업, 월곶-판교 복선전철 제2공구, 춘천-속초 철도건설 제2공구, 강릉-제진 철도건설 제8공구 등의 철도공사를 진행 중이다.
6월 16일에는 3400억원 규모의 '부산신항~김해간 고속국도 1공구'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달 '계양~강화 고속도로 건설공사 7공구' 사업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수주한 이후 올해 두 번째 도로공사 수주다.
이처럼 동부건설은 정비사업과 더불어 철도·도로 등 공공 SOC 중심으로 상반기 누적 수주액 1조원을 넘기는 성과를 달성했다. 건설 발주 물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1조원 수주 달성은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안정성과 수익성이 확보된 프로젝트를 선별해 수주 경쟁력을 높인 결과 어려움 속에서도 견실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2025년 1분기 실적은 이러한 전략의 결실을 보여준다. 연결기준 매출은 416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큰 변화 없이 유지됐으나 영업이익은 150억원, 순이익은 167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98%에 이르던 원가율을 올해 85%까지 낮춤으로써 가능했다.
![동부건설 실적 및 재무 현황 [사진 금감원 전자공시 자료]](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627/art_17512656763988_7d054e.jpg)
동부건설의 또 다른 성과는 재무구조 개선이다. 지난해 말 265%를 넘었던 부채비율(총부채/총자본)은 올해 1분기 26%p 하락한 239%를 기록했다. 차입금·사채 상환과 회생채무 변제, 금융자산 매각 및 영업이익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부채는 줄고 자본은 늘어 나타난 결과다. 건설업 특성상 일정 수준의 레버리지를 활용하되 과도한 차입 구조에서는 벗어난 것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이 지난해 말 116%에서 올해 1분기 122%로 상승한 점, 단기차입금이 지난해 말 3258억원에서 올해 1분기 3029억원으로 약 230억원 감소한 점 등은 안정적인 재무구조 개선의 긍정적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동부건설은 앞으로도 재무구조 개선을 발판으로 공공 SOC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과거 위기를 극복하며 확보한 리스크 관리 역량과 원가절감 노하우를 바탕으로 민간사업과 공공사업 양축의 균형 잡힌 성장을 추구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건설은 한때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회사라는 점에서 보수적인 시선도 있었지만, 최근 수주 실적과 실적 개선 흐름을 보면 오히려 재무 기초와 사업 역량 모두 탄탄히 다져진 회사로 재평가받고 있다”며 “향후 중견 건설사 이상의 입지를 굳힐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한때 ‘부도 기업’의 오명을 썼던 동부건설이 이제는 위기 극복의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공공부문 수주 확대와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두 축의 균형 있는 행보는 ‘생존’을 넘어 ‘성장’의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서울시 내에서의 소규모 정비사업은 브랜드 확장에도 도움이 된다”며 향후 수주 방향 관련해서 “앞으로도 민간과 공공 부문 모두 수익성에 기초한 선별 기준을 마련해 사업지를 선택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