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3 (월)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의료·제약


GC지놈, 국내서 쌓은 노하우로 일본 조기 암시장 정조준

국내 상용화 후 1년 만에 검사 건수 4배 증가
GC림포텍과 협력 일본 내 유통 경쟁력 확보

[FETV=김주영 기자] GC지놈이 한국에서의 성공 경험을 토대로 일본 암 검진 시장에서의 입지 확보에 나서면서 관심이 쏠린다. 

 

한국과 일본은 모두 빠른 고령화와 높은 암 발병률이라는 공통된 보건 환경을 갖고 있다. GC지놈이 일본을 미래 먹거리 시장으로 정한 것은 국내에서 입증한 기술이 일본에서도 효과적으로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AI 기반 다중암 조기진단 검사 ‘아이캔서치(ai-CANCERCH)’는 GC지놈이 자체 개발한 기술로 혈액 속 세포유리 DNA(cfDNA)를 분석해 암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비침습 검사다. 단 한 번의 채혈만으로 폐암, 간암, 대장암, 췌장담도암, 식도암, 난소암 등 고위험 6종 이상의 암을 조기에 선별할 수 있으며 자체 AI 알고리즘으로 cfDNA의 단편 길이와 끝 염기서열 패턴을 동시에 분석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기술은 기존 방식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극소량의 암 신호까지 감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기진단 정확도를 높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GC지놈은 아이캔서치를 한국 시장에서 먼저 상용화하며 검증을 마쳤다.

 

국내에서는 기존 검진 방식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과 대상자 제한으로 인해 국가암검진 수검률이 55.9%에 그치는 상황이었다. 특히 담낭암, 췌장암 등 일부 고위험 암종은 검진 대상에조차 포함되지 않아 조기 발견 공백이 컸다. 이 틈을 파고든 아이캔서치는 내시경이나 분변검사 등 기존 검사보다 접근성이 뛰어나고 정확도까지 확보해 대안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2023년 9월 국내 출시 이후 아이캔서치의 수요는 빠르게 늘었다. GC지놈 IR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270건이었던 신규 검사 건수는 2025년 1분기 1004건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기존에 고비용 해외 기술에 의존하던 국내 시장에서 GC지놈의 아이캔서치는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대안으로 자리잡았다.

 

GC지놈은 한국에서의 성공을 토대로 지난 4월 일본에 아이캔서치를 정식 출시했다.

 

일본 조기암 진단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크라이프(Craif) 등 일부 스타트업이 참여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어 본격적인 상용화는 드문 상황이다. GC지놈은 이 공백을 기회로 보고 조기 진단 시장의 선점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기술력 강화를 위한 특허 전략도 병행 중이다. GC지놈은 지난 4월 AI 기반 미세잔존암 검출 기술(G-MRD)에 대한 일본 특허를 등록한 데 이어 6월에는 아이캔서치의 핵심 기술인 FEMS(Fragment End Motif by Size)에 대한 원천 특허를 확보했다. 

 

일본 GC그룹 계열사인 GC림포텍과의 협력을 통해 현지 유통과 공급망도 확보했다. GC지놈은 시약, 물류, 유통을 현지에서 조달하고 처리함으로써 전체 단가를 낮추다.

 

현재 GC지놈은 추가로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와 병행해 일본 내 보험 등재를 위한 임상도 준비하고 있다.

 

GC지놈 관계자는 “일본은 고령 인구 비중이 높아 암 검진 수요가 큰 시장”이라며 “시장 규모도 한국보다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본 내에서도 다중암 조기 선별 검사는 이제 막 성장 단계에 들어선 상황으로 현지에 주도적인 기업이 없는 만큼 기술력과 데이터에서 강점을 가진 GC지놈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