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국내 와인수입 업체 중에서 ‘홈술족’ 흥행에 힘 입어 1호 상장기업이 된 나라셀라가 실적 부진에 시달리며 위기에 직면했다. IPO(기업공개)로 모집한 자금을 기반으로 외형성장을 이뤄내고자 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피어그룹으로 LVMH(루이비통)을 포함시키려다 논란이 됐던 나라셀라가 직면한 위기와 현주소, 재도약 전략을 FETV가 살펴보고자 한다. |
[FETV=김선호 기자] 코로나19 시기에 MZ세대의 와인시장 입문과 홈술문화가 형성·확대되면서 와인 수입과 국내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나라셀라의 매출은 2022년 1000억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를 기반으로 2023년 상장을 이뤄냈지만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시가총액도 하락했다.
2023년 상장을 위해 공시한 투자설명서를 보면 나라셀라의 1주당 확정공모가액은 2만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발행주식의 총수는 516만3038주였고 상장을 통해 643만9038주로 증가했다. 여기에 확정공모가액을 적용하면 기업가치를 1288억원으로 책정했다.
그러나 올해 6월 2일 종가 기준 주당 가격은 2515원이다. 상장 이후 2023년 7월 무상증자를 거치면서 발행주식 총수가 643만9038주에서 1287만8076주로 증가했다. 최근 종가로 계산하면 시가총액이 324억원으로 상장 때보다 약 75% 하락했다.
![나라셀라 주가 현황 [자료 네이버증권]](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623/art_17489710963021_bf5cfa.jpg)
그만큼 시장에서의 나라셀라 성장 기대감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와인 수요가 감소하면서 기대 이하의 실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결기준 매출을 보면 2022년 정점을 찍은 이후 2023년 853억원, 2024년 827억원으로 점진적인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영업이익은 2022년 120억원에서 2023년 2억원으로 급감했고 2024년에는 마이너스(-) 35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2023년에 적자전환했고 2024년 마이너스(-) 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19% 손실이 증가했다.
목표 실적을 2023년 매출 1243억원과 영업이익 150억원으로 설정했지만 오히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24년에는 매출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해 상장 당시 내세운 목표도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나라셀라는 상장을 하면서 2025년 매출 250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 달성을 목표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올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해야 한다. 그만큼 와인 수요가 증가해야 하지만 최근 영업환경을 고려하면 목표 달성 가능성은 사실상 낮다.
실제 올해 1분기 매출은 209억원으로 12.4% 감소했다. 판관비를 절감하면서 영업이익은 8102만원으로 흑자전환하기는 했지만 업계는 와인시장의 외형성장은 힘들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다만 나라셀라는 2025년에 턴어라운드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나라셀라 2025년 실적 턴어라운드 계획 [자료 나라셀라 IR북]](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623/art_17489714096166_49774b.jpg)
나라셀라는 IR자료를 통해 매출 성장과 판관비 개선으로 영업이익 턴어라운드를 이뤄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몬테스(Montes), 케이머스(Caymus), 파 니엔테(Far Niente) 브랜드의 매출을 증가시키고 물류를 자사에서 3PL(제3자 물류)로 전환시켜 수익성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특히 재고를 개선시키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발주 예산제를 통해 매입을 제한하고 적체 재고 할인 판매 및 매장 재고를 선순환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재고자산은 2023년부터 400억원대를 기록했다. 그동안 매출 감소가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적체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이를 보면 상장을 통해 유입시킨 자금의 로드맵도 기대 이하의 실적이 이어지면서 변경된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에만 해도 미개척 와인 브랜드 발굴, 스마트오더 플랫폼, 도심형 물류센터 구축을 내세웠지만 올해는 재고 개선, 제3자 물류 전환이 이뤄지는 양상이다.
나라셀라 관계자는 “변화한 소비 시장과 유통 환경을 대비해 선제적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 중”이라며 “올해 매출 증가와 고정비 개선 등 손익 턴어라운드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고 중장기적으로 와인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