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기영 기자] 한화생명과 신한라이프 등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자본건전성 강화를 위해 다음 달 대규모 채권을 잇따라 발행한다.
한화생명은 최대 10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약 2조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신한라이프는 최대 5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증액 발행 여부에 따라 콜옵션(조기상환권) 행사와 추가 자본 확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다.
![한화생명 지급여력(K-ICS)비율 추이. [자료 한화생명]](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522/art_17483454781225_78aa55.jpg)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미화 최대 10억달러(약 1조3650억원)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한화생명은 오는 6월 중 수요 예측을 거쳐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자율은 수요 예측 결과에 따라 시장의 실세금리를 반영해 결정하며, 5년 후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한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자본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지급여력(K-ICS)비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K-ICS비율은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의 비율로, 모든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나타낸다.
한화생명이 잠정 발표한 올해 3월 말 K-ICS비율은 155%로 지난해 12월 말 163.7%에 비해 8.7%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해 3월 말 173.1%와 비교하면 18.1%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한화생명이 10억달러 규모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할 경우 올해 상반기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약 2조원으로 늘어난다.
한화생명은 지난 3월에도 K-ICS비율 관리를 위해 6000억원 규모의 국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당시 3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 예측에서 총 7510억원의 투자 수요를 확보해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자본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조달 자금은 전액 K-ICS비율 제고를 통한 자본건전성 강화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생보사인 신한라이프는 오는 6월 5일 최대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27일 3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 예측에서 총 1조2140억원의 투자 수요를 확보해 증액 발행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한라이프의 후순위채 발행은 5년 전 발행한 3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2020년 8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5년 후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했다.
후순위채를 5000억원 규모로 증액 발행할 경우 나머지 2000억원은 자본 확충, 운용자산 확대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신한라이프는 후순위채 증액 발행 여부에 따라 추가 자본 확충을 통해 K-ICS비율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신한라이프가 잠정 발표한 올해 3월 말 K-ICS비율은 188.3%로 지난해 12월 말 205.7%에 비해 17.4%포인트 낮아졌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이번 후순위채 발행 금액은 기존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 행사 기일 도래에 따라 채무 상환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며, 수요 예측 결과에 따른 증액분은 자본 확충 등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