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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쏟아붓더니…교보라플, ‘12년 적자’에 자회사 매각

포트리스이노 지분 94% 전량 매각
최근 3년간 순손익 적자 지속 확대

[FETV=장기영 기자] 교보생명의 인터넷 전업 자회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하 라이프플래닛)이 1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쏟아부은 계리 소프트웨어 개발 자회사를 매각했다.

 

설립 이후 12년 연속 순손익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라이프플래닛이 결국 백기를 들고 자금을 회수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라이프플래닛은 전날 자회사 포트리스이노베이션 지분 94.32% 전량을 95억원에 매각했다.

 

포트리스이노베이션은 라이프플래닛이 지난 2022년 1월 지분 60%를 19억8000만원에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 계리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다.

 

라이프플래닛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포트리스이노베이션 인수와 추가 출자에 투입한 95억원을 모두 회수했다. 2022년 2월 8억1000만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3월 6억6000만원, 7월 6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안팎에서는 지속적인 적자로 인해 자회사 육성과 투자에 한계를 느낀 라이프플래닛이 자금을 회수한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라이프플래닛은 2013년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순손익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3년간 연간 당기순손실은 매년 확대되는 추세다. 2022년 139억원이었던 당기순손실은 2023년 214억원, 2024년 256억원으로 확대됐다.

 

적자에 허덕이던 라이프플래닛은 지난해 3월 모회사 교보생명에 긴급 자금 수혈을 요청해 1250억원의 유상증자 대금을 지원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7월 포트리스이노베이션에 역대 최대 규모인 60억원을 추가 출자할 당시 자회사에 투자할 때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다.

 

라이프플래닛은 올해 1분기에도 8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해 13년 연속 순손익 적자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당기순손실은 78억원으로 전년 동기 34억원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연간 당기순손실은 200억~300억원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교보생명이 라이프플래닛을 흡수합병하기 앞서 불필요한 자회사를 정리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교보생명은 라이프플래닛 흡수합병 여부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