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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DL이앤씨, 한남5구역 수주 코앞...한남뉴타운 4국지

5월 말 시공사 선정...6월 중 사업시행인가 신청
한남뉴타운 2,3,4,5구역...대우·현대·삼성·DL이 맡아

[FETV=박원일 기자] DL이앤씨가 한남뉴타운 내 최적 입지인 한남5구역 재개발 사업에 단독입찰하며 수주 달성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이로써 한남뉴타운 2,3,4,5구역은 건설업계 강자들 간의 각축장으로 변하게 됐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한남5구역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DL이앤씨만 참가했다. 관련법에 따라 선정에 한 곳만 입찰하면 경쟁입찰이 성립되지 않아 유찰되며, 2회 이상 유찰될 경우 조합 의결을 통해 특정 건설사와 수의계약을 맺을 수 있다. 지난 4월 15일 진행된 것이 수의계약을 위한 시공사 선정 입찰이었고 DL이앤씨가 단독으로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DL이앤씨는 올해 초 연희2구역 공공재개발(3993억원) 사업을 수주했고 4월 28일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60%·8700억원) 사업을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수주했다. 한남5구역까지 수주하게 되면 단숨에 약 2조7000억원에 이르는 수주액을 달성하게 된다. 2024년 3건, 1조1809억원 실적과 비교하면 가파른 성장세라 할 수 있다.

 

현재 시공사 미정인 한남1구역을 제외하면 한남2,3,4,5구역은 대우건설, 현대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DL이앤씨가 나눠서 개발하는 상황이다.

 

한남2구역은 2021년 11월 사업시행인가 이후 2022년 11월 대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현재 관리처분계획 인가 신청까지 진행됐으며, 관리처분계획이 인가되면 하반기 이주를 시작해 2027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합이 현 시공사 대우건설이 선정 당시 제시했던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시공사 재신임 여부를 총회에서 결정하기로 했고 지난 4월 27일 ‘유지’로 결론 났다.

 

한남3구역은 2019년 3월 사업시행인가 이후 2020년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어 2023년 6월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2024년 말부터 이주가 시작돼 현재는 철거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전체 이주 대상 8584세대 중 이주 완료 세대는 8548세대에 이르러 99.58% 완료율을 보이고 있다.

 

한남4구역은 올해 1월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대 부지에 지하 7층~지상 20층 35개동 2360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물가인상분 314억원을 자체 부담하겠다는 등의 파격적 조건들이 선정에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이처럼 한남뉴타운은 어느 한 시공사의 독주가 아니라 고르게 분산된 형태로 개발이 진행되는 상황이다. 인접한 타 시공사 성과와 직접적으로 비교돼 향후 타 지역 수주나 브랜드 가치 강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업의 외형적 성장은 영업활동이 주도하지만 운영 관리와 성과 축적은 재무안정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DL이앤씨의 재무안정성을 살펴보면, 현금성자산이 충분해 재무안정성은 높으나 단기부채 비중이 높아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는 분석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DL이앤씨의 2024년 말 기준 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부채 포함) 대비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비율은 899.7%였다. 빨리 갚아야 할 빚이 1000원인데 수중에 현금이 8997원 있다는 뜻이다. 충분한 양의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지난 3년간 단기차입금 대비 현금성자산 비율은 2022년 868.9%, 2023년 424.7%, 2024년 899.7%로 조사됐다. 잠시 주춤했다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타 경쟁업체와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2023년에는 단기차입금이 전년대비 2588억원 증가한데 비해 현금성자산은 약 611억원 줄어 비율이 800%대에서 400%대로 낮아졌다.

 

2024년에는 단기차입금이 약 2898억원 줄고 현금성자산은 약 1374억원 줄어 899.7%를 기록했다. 현금성자산은 계속 2조원대를 유지하면서 단기차입금이 전년대비 크게 줄어 해당 비율이 다시 높아진 상황이다.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일반 척도인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과 부채비율(총부채/총자본)도 2024년 말 기준 각각 156%, 100%로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상황이다.

 

특히, 부채비율은 건설사 일반 평가기준 200%의 절반밖에 되지 않아 상당히 우수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다만 2024년 총부채 4조8666억원 중 유동부채가 3조8545억원으로 전체 부채의 79%를 차지한다. 단기부채 규모가 장기부채보다 큰 상태다.

 

DL이앤씨는 전체적으로 재무안정성이 높아 회사채 신용평가에서 2021년 이후 2024년까지 ‘AA-’를 받고 있으며, 기업어음도 최상 ‘A1'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