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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LG생건, 실적 부진 출구 전략 ‘美에 실탄 투입’

국내 면세점서 매출 감소, 수익성도 약화 일로
북미사업 확대 위한 운영자금 1865억 투입 결정

[FETV=김선호 기자] LG생활건강(LG생건)이 올해 1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를 벗어나기 위한 출구 전략에서 미국 법인(LG H&H USA)에 실탄을 투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미 시장을 집중 공략해 이전 황금기를 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LG생건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1조6979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424억원으로 5.7% 감소했다. 화장품·음료사업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화장품사업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4%, 11.2% 감소한 7081억원, 589억원을 기록했다. 음료사업부문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164억원, 469억원으로 4.1%, 10.8% 감소했다. 생활용품부문 실적이 개선되면서 추가적인 전체 실적 부진을 방어했다.

 

영업이익 비중으로 보면 화장품사업부문이 41%로 전체 수익성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LG생건은 IR자료를 통해 국내 면세점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19% 감소하면서 영업이익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LG생건은 미국 법인 LG H&H USA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865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공시에 따르면 LG생건은 북미 사업 확대를 목적으로 LG H&H USA의 운영자금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출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향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북미 사업을 보다 확장할 필요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 H&H USA의 지난해 매출이 11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2% 증가했다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매출을 보다 증가시키기 위해선 추가 운영자금이 필요했던 셈이다.

 

LG H&H USA는 The Avon Company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LG생건이 2019년 The Avon Company에 이어 2020년 피지오겔 아시아·북미지역 사업권, 2021년 미국 헤어케어 보인카를 각각 인수했다. 2022년에는 미국 ‘더크렘샵’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이러한 인수합병(M&A)을 통해 LG생건은 북미 사업을 확장해나갔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에 위치한 4개 종속기업(LG H&H USA, The Avon Company, 보인카, 더크렘샵) 중 순이익을 기록한 건 보인카와 더크렘샵이다.

 

2024년 LG H&H USA와 The Avon Company은 각각 순손실 62억원, 405억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LG H&H USA는 매출을 보다 증가시키기 위한 운영자금이 부족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를 모기업인 LG생건이 실적 부진에도 불구 실탄을 보충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르면 LG생건은 2023년부터 연평균 5% 성장을 이뤄내 2030년에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영업이익률을 2023년 7%에서 2030년에 1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전략으로 화장품사업부문에서는 브랜드 마케팅 강화를 통한 중국 사업 재활성화, 북미 사업 확대와 신규 시장 진출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 유통 채널 전략 다각화를 통한 국내 사업 경쟁력 강화를 내걸었다.

 

그중 북미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이번 미국 법인 LG H&H USA에 1865억원이라는 대규모 운영자금을 투입하는 양상이다. LG생활건강은 최전성기인 2021년에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8조915억원, 1조2896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재현하기 위한 초석이기도 하다.

 

LG생건 관계자는 “북미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 법인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운영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며 “국내외 다양한 고객층 확대를 위해 시장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