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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10대 그룹 재해율] 전반적 감소세, 안전관리 전략 무엇이 달랐나

2022년 상승 후 1년 만에 개선세 '눈길'
임원급 이상 직접 교육·점검 참여...책임경영 강화

[편집자주] 과거 산업현장은 잦은 재해와 느슨한 안전 통제로 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이제 기업들은 맞춤형 안전관리와 교육을 통해 사고 예방 체계를 구축하며 이를 ESG 경영의 일환으로 삼고 있다. FETV가 국내 10대 그룹의 재해율은 물론 안전보건 교육과 시스템을 살펴보고자 한다.

 

[FETV=나연지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 산업 현장에서 발생한 재해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크고 작은 사고를 모두 인정하는 흐름으로 인해 재해율이 일시적으로 전년 대비 상승했지만 기업들의 안전관리 교육 등으로 1년만인 2023년에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24일 FETV는 국내 10대 그룹 (2024 공정위 기준) 주요 계열사의 '2024년 발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재해율을 취합했다.

 

10대 그룹 중 산업현장과 무관한 농협을 제외했고 2024년 재해율을 포함한 '2025년 발간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대부분 아직 발표전이라 2023년 재해율을 기준으로 삼았다. 재해율이 아닌 근로손실재해율을 기준으로 삼고 있는 일부 회사들이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 

 

분석 결과 총 9개 회사 중 2022년 대비 2023년 재해율 및 근로손실재해율이 낮아진 곳은 총 5곳이다. 나머지 3곳은 재해율이 상승했고 한곳은 전년과 동일했다.

 

2022년 재해율의 경우 과거와 달리 경미한 발목 삐임 등도 재해로 인정받으면서 2021년 대비 상승했지만 1년만에 다시 감소세가 우세하게 나타난 셈이다.

 

회사별로 보면 반도체 시장에서 선두주자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재해율은 2022년 0.031에서 2023년 0.025로 감소한 반면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반대로 0.078에서 0.091로 상승했다. 두 기업 모두 반도체 산업을 대표하지만, 안전 보건 관리에선 엇갈린 성적을 냈다.

 

현대자동차는 재해율이 0.81에서 0.93으로 상승했다. 반면 LG전자는 근로손실재해율 기준 0.7에서 0.43으로 대폭 하락해 실제 근무 시간당 사고 발생을 절반 가까이 줄이는 데 성공했다. GS칼텍스도 소폭 증가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눈에 띄는 곳은 HD현대중공업과 GS건설이다.

 

HD현대중공업은 조선업 특성상 고위험 작업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근로손실재해율을 0.301에서 0.244로 낮췄고 GS건설은 재해율 0.14에서 0으로 ‘제로’ 기록을 달성했다.

 

 

재해율이 1년만에 개선된 배경으로는 협력사 교육 강화, 임직원 대상 반복 안전 훈련, 내부 자율안전 관리체계 정비 등 실질적인 노력 병행이 꼽힌다. 

 

산업현장에서의 안전이 기업 경영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면서 대기업들은 임직원뿐 아니라 협력사까지 아우르는 안전관리 체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일부 기업에서는 본부장 또는 대표이사급 경영진이 직접 교육과 점검에 참여하며 책임경영 강화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실제 LG전자는 2009년부터 SHEE 표준체계를 기반으로 국내외 사업장에 대한 안전환경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점검·개선해왔다. 본부장 주관의 ‘세이프티워크’ 현장 점검과 CRO 직속 조직 운영 등 경영진이 직접 안전을 챙기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협력사 역시 연 2회 정기점검을 지원하며 본부장이 협력사 교육을 직접 관리하는 방식으로 안전 문화를 확산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보여주기식 캠페인이 아니라 실제 현장 안전을 체감하게 만드는 교육과 피드백 시스템을 오래 전부터 운영해 왔다”며 “이번 재해율 감소는 그 성과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자동차 역시 대표이사 중심의 계열사 책임경영 체계를 통해 안전관리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최근에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선제적 대응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