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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제약 파이프라인 점검-중추신경계] 환인제약 1강 체제, '격전지'로 변하나

환인제약 독주 시장, 5년 간 매출 2배로 증가
부광·대웅·SK바이오팜, 매출목표↑·R&D 집중

[편집자주] 국내 제약업계엔 각 사를 대표하는 제품이 존재하고 주요 질환 영역에서 회사별 제품의 경쟁 구도가 형성돼 있다. FETV가 치료 영역별 현황과 실적 자료를 기반으로 제약사들의 주요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시장의 상황을 들여다봤다.

 

[FETV=김주영 기자] 환인제약이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중추신경계(CNS) 치료제 시장에 부광약품, 대웅제약, SK바이오팜 등 주요 제약사들도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환인제약이 주도해온 CNS 시장이 다수의 업체가 참전한 격전지로 변하는 양상이다. 

 

의료 빅데이터 분석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CNS 시장 규모는 약 1조94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중 신경학 분야가 전체의 72%를 차지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우울증, 불안, 조현병, 양극성장애, ADHD, 뇌전증, 파킨슨병 등으로 나뉘고 알츠하이머와 편두통 치료제가 앞으로의 성장을 견인할 핵심 질환군으로 꼽힌다.

 

국내 CNS 분야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는 기업은 환인제약이다. 환인제약은 ‘CNS 전문 제약사’라는 별칭에 맞게 지난 5년 간 매출의 80% 이상을 CNS 치료제에서 올렸다. 2023년 IMS DATA 기준 국내 정신치료 약물시장의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며 국내 CNS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굳혔다.

 

 

지난 5년간 환인제약의 정신신경질환치료제 매출을 살펴보면 CNS 시장의 성장도 확인할 수 있다. 환인제약 정신신경질환치료제 매출은 2019년 약 1301억원이었고 이후 2020년 1419억원, 2021년 1441억원, 2022년 1552억원, 2023년 1768억원, 2024년에는 2064억원을 기록했다. 성장률을 보면 2021년에는 1.6%에 그쳤지만 2022년 7.7%, 2023년 13.9%, 2024년에는 16.7%까지 높아졌다.  

 

같은 기간 동안 환인제약 전체 매출도 2019년 1592억원, 2020년 1717억원, 2021년 1777억 원, 2022년 1942억원, 2023년 2282억원, 2024년에는 2579억원으로 늘어났다. CNS 중심 전략이 전체 실적을 견인한 셈이다. 

 

환인제약은 조현병 치료제 ‘리페리돈’, 양극성장애 치료제 ‘쿠에타핀’을 비롯해 ADHD, 뇌전증, 우울증 등의 제네릭과 개량신약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ADHD 치료제 ‘WIG-2401’, 뇌전증 치료제 ‘WIG-2202’ 등의 임상시험에 착수했고 파킨슨병 신약 ‘WID-2301’,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WII-2201’도 전임상 단계에서 개발 중이다.

 

R&D 투자도 꾸준하다. 2024년 전체 매출액 대비 8% 수준인 약 206억원이 투자됐다. 연구 인력은 2019년 61명에서 현재 86명까지 확대됐고 서울과 용인에 각각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환인제약은 앞으로도 CNS부분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공고히 할 예정이다.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영국 제약사 GSK로부터 신경과 품목의 유통공급 계약을 체결하여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환인제약의 성장과 함께 국내 시장규모도 커지자 다수의 업체들이 뛰어들었다. 

 

부광약품은 최근 알츠하이머병 복합제 ‘아리플러스정’을 출시하며 CNS 분야 매출 3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양극성 우울증 치료제 ‘라투다’를 중심으로 정신과 전담 영업조직도 신설했다. 우울증, 불면증, 뇌전증 치료제 등 다수의 CNS 제품을 포트폴리오에 보유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뉴로라이브와 함께 비마약성 항우울 복합제 ‘NR-0601’을 개발 중이다. 기존 항우울제의 한계인 작용 지연 문제를 해결하고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NR-0601은 현재 국내 임상 1상 단계다.

 

SK바이오팜은 수출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로 미국 FDA 승인을 받아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수면장애 치료제 ‘수노시’는 ADHD로 적응증 확대를 추진 중이다. 미국 자회사를 통해 현지 마케팅 및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비보존제약은 통증 치료제로 알려진 ‘어나프라주’의 기술을 기반으로 파킨슨병과 노인성 치매를 겨냥한 후보물질 ‘VVZ-3416’을 전임상 단계에서 개발 중이다.

 

다만 시장 진입의 허들도 존재한다. 업계에 따르면 CNS 치료제 시장은 여전히 임상 난이도와 실패 리스크가 높다. 글로벌 제약사들도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임상 3상에서 잇따라 실패 사례를 내놓고 있는 형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 수 증가, 의료 인식 변화,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의 결합 등으로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높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CNS는 기존에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거나 미충족 수요가 큰 분야라 혁신이 일어날 여지가 많다”며 “기술력 있는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영역”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