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국내 주요 은행들의 해외진출에 속도가 붙고 있다. 시중은행 뿐만 아니라 국책은행들의 해외 진출 러시도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FETV는 은행별 해외법인 현황과 주요 담당조직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
[FETV=권현원 기자] IBK기업은행(이하 기업은행)의 글로벌 부문을 담당하는 정성진 부행장(집행간부)의 임기가 반환점을 돌았다. 정 부행장은 임기 중 베트남 당국으로부터 현지법인의 설립절차 착수를 승인받으며 해외영토 확장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중국법인의 실적 감소세를 끊어야 한다는 것은 과제로 남아있다. 중국법인은 해외법인 순이익 비중이 가장 큰 곳이다.
◇정성진 부행장, 2024년 7월 그룹장 선임…“글로벌 성장 발전 기대”
IBK기업은행 경영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기업은행의 글로벌 부문은 글로벌·자금시장그룹이 담당하고 있다. 해당 그룹 아래에는 ▲자금부 ▲자금운용부 ▲자금결제부 ▲글로벌사업부 ▲글로벌영업지원부 등이 편제돼 있다.
글로벌·자금시장그룹은 글로벌·자금시장본부에서 2015년 하반기 은행 내 조직 구성이 기존 14사업본부 1연구소 2센터 50부서에서 15그룹 1연구소 53부서 12팀으로 개편됨에 따라 현재의 그룹명으로 변경됐다. 조직 구성은 2023년 글로벌영업본부가 추가된 이후 올해 3월까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정성진 글로벌·자금시장그룹장 프로필. [자료 IBK기업은행]](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625/art_17501425907197_6c3b6a.jpg)
올해 3월 기준 글로벌·자금시장그룹장은 정성진 부행장이다. 정 부행장은 전임 그룹장인 박봉규 부행장에 이어 지난해 7월 글로벌·자금시장그룹을 이끌고 있다. 박 부행장은 경영지원그룹 재난안전관리책임자로 이동했다.
정 부행장은 1968년 5월생으로 진주동명고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2002년에는 미국 미시간대학교 앤아버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기업은행에서는 검사부장(본부장), 경제경영연구실장, 런던지점장 등을 거쳤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정기인사를 실시하면서 정 부행장에 대해 “자금, 전략, 해외점포, 검사 업무 등을 거쳐 거시적 안목과 전행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유하고 있어 은행의 글로벌 성장과 자금관리 효율성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1분기 기준 기업은행의 해외법인 중 은행업을 영위하는 곳은 ▲기업은행(중국) 유한공사(중국, 이하 중국법인) ▲IBK인도네시아은행(인도네시아, 이하 인도네시아법인) ▲IBK미얀마은행(미얀마, 이하 미얀마법인) ▲IBK폴란드은행(폴란드, 이하 폴란드법인) 등이다. 또 미얀마에는 소액금융업을 주요 영업활동으로 하는 IBKC 미얀마 유한회사도 있다.
해외법인 중 중국법인이 2009년 6월 22일로 가장 먼저 설립됐으며 인도네시아법인이 2019년 9월 5일, 미얀마법인이 2021년 1월 21일 세워졌다. 폴란드법인은 지난해 11월 폴란드 당국으로부터 법인 설립 인가를 취득해 절차가 진행 중이다.
여기에 지난 5월 말에는 베트남 중앙은행(SBV)으로부터 현지법인 인가접수증을 수령했다. SBV가 발급한 접수증은 인가 심사에 필요한 서류 제출이 완료됐음을 대외적으로 인정하는 공식문서라는 것이 기업은행 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설립이 완료될 경우 기업은행은 총 5개(중국·인도네시아·미얀마·폴란드·베트남)에 진출하게 된다.
◇해외법인 3곳 중 중국법인만 순익 감소세
기업은행 해외법인(은행업 기준, 폴라드법인 제외)의 최근 3년 실적을 살펴보면 연말 기준 2022년 해외법인 합산 순이익은 439억원이었다. 순이익의 대부분은 중국법인이 거뒀다. 중국법인의 순이익 362억원으로, 전체 순이익에서 86.2% 비중을 차지했다. 인도네시아법인은 8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미얀마법인은 -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전체 해외법인의 순이익이 553억원으로 늘어난 가운데 인도네시아 순이익 규모가 156억원으로 확대됐다. 미얀마은행도 1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중국법인은 38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IBK기업은행 1분기 기준 연결대상 해외 종속기업 목록. [자료 IBK기업은행 분기보고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625/art_17501426297682_9a2aa7.jpg)
지난해의 해외법인 합산 순이익은 555억원으로, 2023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중국법인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14.1% 줄어든 327억원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법인과 미얀마법인의 순이익은 180억원, 48억원으로, 중국법인을 제외한 나머지 법인들의 실적이 개선된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역시 중국법인의 순이익만 감소했다. 중국법인의 1분기 순이익은 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반면 인도네시아법인과 미얀마법인의 순이익은 각각 23.7%, 29.2% 증가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 국내 은행이 진입한 것은 국내 기업들의 금융적인 지원 목적이 큰데 기업은행의 경우는 중소기업들의 종국 진출이 많아진 것에 따른 것”이라며 “최근 추세가 중국 진출 기업들이 베트남, 인니 쪽으로 방향을 틀고, 국내 리턴 사례도 생기면서 중국 쪽의 실적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임기 반환점을 돈 정 부행장 앞에 중국법인의 실적 개선과 함께 폴란드법인의 본격적인 운영 개시, 베트남법인의 인가 절차 진행 등이 과제로 놓여있다. 정 부행장의 임기는 2026년 7월 14일까지다.
다만 폴란드법인과 베트남법인의 본격적인 운영에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인가를 받아도 본격적인 운영에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설립 인가 이후에도 현지에 맞는 내부 규정, 시스템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