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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상장 건설사 유동성 점검] 4개사, 보유 현금만으론 연내 차입금 상환 못해

10개사 단기상환능력 분석...현대건설, 삼성E&A, DL이앤씨 '양호'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IS동서, HL D&I 현금 상대적 부족

[편집자주]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4월 위기설’, ‘7월 위기설’ 등 부정적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FETV는 상장 건설사 10곳(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삼성E&A,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아이에스동서, 코오롱글로벌, HL D&I, 금호건설)의 현금성자산과 단기차입금 등을 살펴보며 유동성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FETV=박원일 기자] 국내 상장 건설사 절반 정도가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으로 1년 내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을 갚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대내외적 상황에서 기업 존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는 국내 상장 건설사 10곳(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삼성E&A,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아이에스동서, 코오롱글로벌, HL D&I, 금호건설)의 현금성자산과 단기차입금 비교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일반적인 재무안정성 지표로 이용되는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은 회계적 관점에서 비현금 계정이 포함돼 현실적인 재무안정성을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각 건설사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과 ‘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부채 포함)’ 변화 흐름을 조사한 결과, 충분한 현금을 보유한 기업도 있었으나 절반 정도는 부족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차입금 대비 현금성자산 비율이 50% 이하인 곳도 2곳이나 됐다.

 

 

먼저, 10개사를 묶어 전체 현금성자산·단기차입금 증감 추세를 보면 현금성자산은 2022년 15조8062억원에서 2023년 14조7083억원으로 전년대비 6.9% 줄었으나 2024년 17조2023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17.0% 늘었다.

 

단기차입금은 2022년 7조8823억원, 2023년 8조2812억원, 2024년 10조4846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해당 연도별 단기차입금 대비 현금성자산 비율은 2022년 200.5%, 2023년 177.6%, 2024년 164.1%를 나타내며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2024년말 현재 현금성자산이 단기차입금보다 많은 기업은 삼성E&A, DL이앤씨, 현대건설, 대우건설, 코로롱글로벌, 금호건설 등 6개사로 조사됐다. 반면 현금성자산이 단기차입금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은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아이에스동서, HL D&I 등 4개사다.

 

삼성E&A와 DL이앤씨는 차입금 규모 자체가 타기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작은데다 현금은 많이 쌓여있어 계속 월등한 비율을 보여줬다. 현대건설은 2024년 단기차입금 규모가 전년 대비 크게 늘긴 했지만 현금성자산도 동시에 늘어 단기차입금 대비 현금성자산 비율이 300%를 넘겼다. 2022년 905.0%, 2023년 864.9%와 비교하면 많이 축소된 상황이다.

 

대우건설은 2024년 160.8%를 기록하며 2023년(120.2%)보다 높아졌으나 자산 규모 2조원 이상의 경쟁사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나타냈다. 코오롱글로벌은 2023년 73.3%였으나 2024년 148.8%로 크게 향상됐다. 금호건설은 2024년 109.9%로 100%를 살짝 넘겼다. 직전 2개년(2022년 535.8%, 2023년 135.2%)과 비교해 계속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GS건설은 조사된 10개 기업 중 단기차입금 규모가 가장 컸다. 2023년과 비교해 8000억원 가까이 늘어 2024년 단기차입금이 3조2628억원이었으나 현금성자산은 2조6036억원에 머물러 79.8% 수준을 나타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37.3%, 2023년 44.3%, 2024년 57.3%를 보여주며 과거 2년보다 개선세지만 여전히 보유 현금이 부족한 상태여서 50%를 겨우 넘겼다.

 

아이에스동서와 HL D&I는 조사대상 기업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아이에스동서는 2023년 89.3%였으나 2024년 단기차입금이 약 3700억원 늘어남과 동시에 현금성자산이 약 3300억원 줄어 32.8%를 기록하며 50% 미만으로 하락했다. 

 

HL D&I도 1년 새 단기차입금이 1900억원 늘어나는 동안 현금성자산은 2년 연속 800억원대에 머물러 2024년 14.9%로 최하위 비율을 나타냈다. 지난 3년 동안 25.6%→23.7%→14.9%로 하락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유동성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