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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건설업계, 공정개선·정보화로 보릿고개 대응

경기 침체·원가상승으로 인한 어려움 수년째 지속
현대건설-DL건설, 공법개발·현장관리시스템 도입

 

[FETV=박원일 기자] 최근 건설업계가 공정관리 효율화와 정보시스템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주택시장은 코로나 사태 후유증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2022년 이후 하락세로 전환됐다. 작년과 올해는 공급 부족과 금리 인하 등으로 상승 기대가 우세했으나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수요 확대는 제한적이다.

 

이에 건설업계가 원가상승 어려움을 극복하고 동시에 수요자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공정관리 효율화와 신규 정보시스템 도입 등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현장작업을 최소화해 작업자 안전 문제는 물론 품질개선과 공기 단축, 폐기물·분진 감소, 실시간 공정 통합관리 등에 집중하고 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업계 최초로 주거용건물 PC 라멘조(기둥식 구조) 기술에 대한 인증을 획득했다. '주거용 PC 라멘조 보-기둥 접합기술'은 아파트에 흔히 사용되는 벽식구조(벽체로 건물 전체의 하중을 지탱하는 구조)가 아닌 라멘구조를 OSC(탈현장시공) 방식으로 건설하는 접합기술이다.

 

라멘조는 공간을 구분하는 벽체가 없어 평면설계가 자유롭고 공간활용도가 높은 것이 장점이다. 바닥에서 전달되는 진동이 보와 기둥으로 분산돼 층간소음 저감효과까지 높아 차세대 주거구조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PC 라멘조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킨 'PC 라멘조 모듈러 공법'도 개발해 지난해 경기 용인 마북 기술연구원에 목업시공을 완료하기도 했다. 해당공법은 사전제작된 콘크리트를 조립하는 PC공법과 달리 주거공간 자체를 모듈(블록) 단위로 만들어 붙이는 방식이다. 현장작업을 최소화해 작업자 안전 문제는 물론 품질개선과 공기 단축, 폐기물·분진 감소 등 효과를 낼 수 있다.

 

 

DL건설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통합 공종 관리 시스템인 '트림블 커넥트 대시보드'(TCD)를 도입했다. TCD는 공사 현장의 설계부터 생산, 현장 설치까지 실시간 현황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이를 도입 할 시 PC구조공법 (사전 제작 콘크리트) 사용 현장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PC구조공법은 물류센터 현장에서 특히 핵심 공종으로 꼽힌다. 기둥, 보, 슬라브, 벽체와 같은 콘크리트 구조물을 형틀에 맞춰 공장에서 사전 제작 및 생산하고, 건설현장에서는 이를 조립하는 공법이다. 현장에서의 마감 작업이 감소해 공기를 단축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수작업으로 관리되고 있던 기존 방식은 업무수행 단계별로 정보를 재생산하고, 그 정보가 각기 다르게 관리되고 있어 매우 비효율적이었다. 하지만 TCD 도입 후에는 현장에서의 PC 설계, 생산, 출하, 설치 등 모든 프로세스 정보가 자동으로 업데이트 되는 CDE(공통 데이터 환경)를 통해 실시간으로 관리되며, 각 PC 부재의 상태도 데일리 현황으로 추적된다.

 

DL건설 현장 관계자는 “(TCD 도입 이후) 전체 공정에 대한 정보들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되면서, 협력업체와 소통이 원활해지고 업무에 대한 효율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