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양대규 기자] 삼성전기가 2024년 MLCC(적층형세라믹콘덴서) 수요가 확대되면서 전체 수동소자 생산량 1조개를 돌파했다. 2021년 이후 3년만의 성과다. 가동률도 80%를 회복했다.
MLCC는 삼성전기 전체 매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기는 지난해 창사이래 최초 매출 10조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인공지능(AI) 시장의 성장과 전장용 MLCC 매출이 확대되면서 이같은 실적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올해 삼성전기는 지난해보다 더 나은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AI 시장의 팽창과 중국 내수시장 활성화 정책 등으로 MLCC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 컨포넌트 부문 생산량과 가동률 추이 [자료 삼성전기 사업보고서, 양대규 기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311/art_17418290150123_2641ca.png)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11일 발표한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컴포넌트 사업부문에서 1조18억개의 제품을 생산했다고 공시했다.
컴포넌트 사업부문은 MLCC를 포함한 인덕터, 칩레지스터 등의 수동소자를 생산한다. 이중 MLCC가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기가 지난해 생산한 수동소자는 2023년 8809억개 대비 13.7% 증가했다. 삼성전기는 2019년 7294억개에서 2020년 1조79억개로 처음 1조개를 돌파한 뒤 2021년 1조2188억개의 수동소자를 생산하며 역대 최대 생산기록을 돌파했다.
하지만 2022년 7227억개로 생산량이 전년비 59.3% 수준으로 급감했다. 2023년까지 1조개를 회복하지 못하다가 지난해 다시 1조개의 생산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동소자 공장가동률도 81%까지 회복됐다. 삼성전기 수동소자 공장가동률은 2022년 56%, 2023년 70%로 저조했다. 2021년에는 89%로 역대급 공장가동률을 보였다.
이에 삼성전기는 지난해 매출 10조2941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기 측은 "2024년 전장용 MLCC 매출은 고온·고압품 등 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신규 거래선 추가 진입을 통해 2023년 대비 두 자리수 매출 성장률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MLCC가 포함된 컴포넌트 부문의 매출은 4조4621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43.3%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기 컨포넌트 부문 매출의 90%는 MLCC에서 나온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기의 올해 수동소자 생산량이 더욱 늘며 2021년 수준의 가동률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올해 AI 인프라에 약 3200억달러(약 466조원)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이 AI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지출될 전망이다. 이에 서버에 함께 탑재되는 MLCC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MLCC는 전자부품 중 가장 작은 크기지만 내부는 500~600층의 유전체와 전극이 겹쳐 있는 첨단 제품이다. 300ml짜리 와인잔을 채우면 수억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 고부가 부품이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전자기기내 핵심 부품으로 스마트폰, 가전제품, 자동차 등 관련 제품에 필수로 사용된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용 MLCC를 주로 생산하다가 최근 AI와 전장의 확대로 매출량이 급격히 늘었다.
스마트폰에는 약 1000여개의 MLCC가 탑재된다. 일반 서버에는 1만개의 MLCC가 AI 서버는 그 10배인 10만개의 MLCC가 각각 탑재된다. 기존 차량 한대에 1만개의 MLCC가 탑재됐으며, 전기차(EV)와 고급형 차에는 3만여개가 사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전기는 필리핀 생산법인(SEMPHIL)에서 MLCC 생산능력을 증설하는 등 캐파(CAPA)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1월 열린 2024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5년 설비투자 규모는 전장용 MLCC 해외 캐파 증설과 차세대 기판 기술 확보 등 고객사 수용와 얼라인(조정)된 투자 집행으로 인해 전년 대비 확대될 것"이라며 "전장, AI·서버 등 고성장, 고부가 분야를 중심으로 수요 변화를 고려해 유연하게 투자를 실행하면서 효율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최근 삼성전기는 필리핀 칼람바 소재 MLCC 공장 증설을 확정짓고 최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올해 4분기쯤 착공에 돌입해 2027년 3월 준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7년 내 양산을 목표로 본격 양산은 2028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재열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장 부사장은 "자동차의 전장화로 고성능·고신뢰성 MLCC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삼성전기는 MLCC의 재료, 설비, 공법 등 요소기술 확보를 통해 차별화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 시장에 적극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