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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2024년 4R 점검] 롯데쇼핑, 자산재평가 득실 따져보니

재평가 통한 자산 증가액 '9조4665억'
재평가 vs 회수가능액 차이 '7450억'
손상차손 방어 위한 실적 개선 과제

 

상장회사 혹은 주주가 500명 이상인 주식회사는 매 분기마다 사업보고서를 공시한다. 이와 함께 IR(기업설명회)자료를 발표하면서 해당 기간의 실적에 대한 설명과 향후 계획을 공개한다. FETV는 그 안에 담긴 내용을 분석하면서 텍스트(Text) 안의 콘텍스트(Context)를 파악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FETV=김선호 기자] 롯데쇼핑이 지난해 자산재평가를 통해 토지 장부가를 높여 재무건전성을 확고하게 제고시킬 수 있었지만 동시에 공정가치가 낮은 점포로 인한 손상차손도 반영해야 했다. 이로 인해 영업외손익의 적자가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적자전환했다.

 

결과적으로 자산재평가로 자산 규모가 증가했고 부채비율을 2024년 3분기 190.4%에서 4분기 128.6%로 61.8%p 하락시킬 수 있었다. 재무건전성 제고를 이뤄낸 만큼 올해는 추가적인 손상차손을 방어하기 위한 실적 개선이 주요 과제로 여겨진다.

 

최근 롯데쇼핑은 자산재평가에 대한 결과를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재평가 목적물인 토지의 장부가는 기존 8조2686억원에서 재평가금액 17조7351억원으로 상승했다. 재평가차액은 9조4665억원에 이른다.

 

이를 통해 자본 항목에서 재평가 잉여금으로 반영한 증가액은 7조1795억원이다. 해당 변동 사항을 2024년 4분기 재무제표에 바로 반영했다. 롯데쇼핑은 이를 IR자료의 한 페이지를 할당해 구체적으로 기재했다.

 

자산과 자본 규모 증가를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재무건전성을 제고시킬 수 있었다. 실제 부채비율은 2023년 말 182.8%에서 2024년 3분기 190.4%로 상승하다가 지난해 말에 128.6%로 낮아졌다. 그만큼 재무구조를 개선했다는 의미다.

 

이에 롯데쇼핑은 신용평가 등급과 투자재원 조달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쇼핑은 2030년까지 백화점사업부는 대형 쇼핑몰 타임빌라스 사업확장에 7조원, 마트사업부는 e그로서리 사업에 1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자산재평가로 증가한 장부가액 대비 공정가치가 낮은 점포로 인해 손상차손 7450억원을 반영해야 했다. 손상차손은 자산이나 현금창출단위의 회수가능액이 장부금액에 미달하는 경우 이를 손상 처리하고 이를 당기손익으로 인식한다.

 

여기서 회수가능액은 자산 또는 현금창출단위의 공정가치와 사용가치 중 더 높은 금액으로 정의한다. 다시 말해 롯데쇼핑이 보유한 토지의 장부가액이 자산재평가로 높아지기는 했지만 이에 반해 공정가치 혹은 사용가치가 낮았다는 것을 뜻한다.

 

그만큼의 차이를 손상차손으로 인식하고 이를 당기손익에 반영하면서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이를 넘어선 영업이익을 거두지 못했다는 점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롯데쇼핑의 연결기준 2024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한 13조986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731억원으로 6.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98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이러한 실적은 롯데쇼핑이 제시한 2024년 가이던스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다. 2024년 가이던스로 매출 14조8000억원, 영업이익 57000억원 달성을 전망했다. 가이던스 미달성 배경은 사업 효율화에 따른 매출 감소, 통상임금 기준 변경에 따른 인건비 증가 등을 꼽았다.

 

이를 딛고 올해에는 수익성 개선 집중과 점포 리뉴얼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바라봤다. 2025년 가이던스로 매출 14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제시한 배경이다. 매출은 2024년 대비 큰 차이는 없지만 영업이익을 증가시키는 수익성 강화를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2024년 내실 강화 중심 영업활동으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일회성 비용을 제거한 영업이익은 증가했고 올해 해외사업과 신사업 강화로 침체된 내수시장 영향을 극복해나갈 것”이라며 “영업권과 자산재평가에 따른 손상은 회계상 인식되는 손실로 실제 현금유출이 발생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