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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중공업


고려아연, 중국 수출통제 핵심소재 인듐 세계 1위...미국 인듐 수입 29%

 

[FETV=한가람 기자] 최근 중국 상무부와 관세청이 텅스텐, 텔루륨, 비스무트, 몰리브덴, 인듐 등 5가지 품목과 기술에 대해 수출 통제에 나섰다. 지난해 9월 중국이 자국 안보와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무기와 방위산업의 핵심소재 안티모니 수출 통제에 나선 것을 크게 확장한 것이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성이지만 영향은 전세계로 퍼지고 있다.

 

한국 정부도 중국의 5개 수출통제 품목에 대한 국내 업계 영향에 대해 긴급 점검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 점검 결과에 의하면 지난해 수입금액 기준 텅스텐은 대중국 수입의존도가 85%, 몰리브덴은 90% 이상으로 대체 수입처 발굴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은 중국의 수출통제에 따른 국내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3가지 품목 모두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생산과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등 핵심소재 3가지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곳은 고려아연 뿐이다. 기술에 대한 활발한 투자와 생산량 증대 등으로 국내 공급 중 상당량을 문제 없이 생산하고 있다.

 

그중에서 인듐은 고려아연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을 생산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자료에 의하면 2023년 기준 전 세계 인듐 생산과 수요량이 약 1400톤 규모다. 이중 50%를 중국이 도맡고 있다. 거기에 중국 인듐 생산업체들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실제로 수출통제 이전에도 중국 기업의 인듐 공급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시장 가격이 불안정하게 움직였다. 간헐적 공급 통제 등으로 2024년 인듐의 평균단가는 317$/kg으로 상승세가 돌아섰다. 이번 수출 통제로 추가적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수급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소재 공급이 필요한 업체들은 물량 확보가 절실하다. 

 

고려아연은 아연 제련을 목적으로 구매하는 아연정광과 퓨머(Fumer)에서 처리하는 2차원료에 극소량 포함된 인듐을 회수해 괴 형태로 생산해 판매중이다. 회사는 이 극소량의 인듐 회수율을 높여 연간 약 150톤 내외를 생산해 글로벌 수요의 약 11%를 차지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인듐은 탈중국 공급망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GSS) 2025년도 보고서에 의하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에서 인듐을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29%로 대한민국으로 밝혀졌다. 사실상 미국 인듐 공급망의 약 30%를 고려아연이 책임지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의 수출통제 조치로 한국으로부터의 인듐 수입 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번 안티모니와 같이 미국측과 인듐 등의 희소금속에 대한 추가 수출논의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인듐의 주요 사용 용도는 ITO(Indium-Tin-Oxide)로 모든 평판 디스플레이 화면과 터치스크린에 사용되는 투명 전도성 산화물로 일반적으로 디스플레이 표면에 박막 코팅으로 증착돼 전기데이터를 광학 형태로 변환하는데 사용된다. 주요 수요처인 LCD TV 판매 부진에 따른 시장 침체의 가속화로 한동안 낮은 가격을 유지해왔지만 최근 태양광 산업에서 박막 태양전지 시스템의 핵심소재로 수요가 늘고 있다.

 

5G기술 확산으로 글로벌 인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인화인듐(InP)기반 기판은 5G 광통신 네트워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인화인듐 레이저와 수신기는 광섬유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해 지연을 줄이고 신호 손실을 최소화하며 속도를 높인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인화인듐 기반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미국 반도체 기판 제조업체의 보고서에 의하면 2024년 2분기 인화인듐 기반의 기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AI기술 발전에 따라 인듐의 중요성이 다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최윤범 회장과 CTO 이제중 부회장 등 현 경영진을 중심으로 인듐 등 희소금속 및 핵심광물의 전략적 중요성을 감안해 적극적인 기술투자를 통한 희소금속 회수율 증대에 집중해 왔다”며 “고려아연은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국가경제와 안보, 나아가 중국 수출통제를 이겨낼 수 있는 국내외 핵심 공급망으로서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