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iM금융센터에서 개최된 '2030 그룹 비전 선포식'에서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DGB금융그룹]](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206/art_17385425997731_29dd54.jpg)
[FETV=임종현 기자] "주식회사로서 우리 그룹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수익 창출이다. 우리가 실행하는 모든 업무는 그냥 주어져서 하는 일이 아니라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활동이다. 일을 할 때 반드시 비즈니스 마인드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중심에 놓고 업무를 추진해달라."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성장의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강조하며, 수익창출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3월 취임 당시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도전에 직면한 만큼 기존 금융과 차별화된 DGB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하는 것이 핵심 과제였다. 하지만 이제 시중은행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만큼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야 할 시점이라는 게 황병우 회장의 판단이다.
황 회장이 수익성을 강조한 이유는 지난해 3분기 실적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DGB금융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526억원으로 1년 전보다 40.5% 감소했다. 주력 계열사인 iM뱅크(구 대구은행)의 경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선방했지만, iM증권은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163억원으로 적자 전환하며 비은행 계열사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iM증권의 실적 악화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3분기까지 iM증권이 쌓은 충당금 전입액만 2487억원에 달한다. 다만 DGB금융은 iM증권이 최근 3년간 약 50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인식한 점을 고려할 때, 올해는 정상화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 회장은 올해를 거센 변화의 파도를 극복하고 도약하는 중요한 분기점으로 봤다. 이를 위한 돌파구로 '하이브리드 뱅킹 그룹'을 제시하며, 올해를 비대면 경쟁력 강화의 원년으로 삼았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는 수도권 확장 및 비대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한 '뉴 하이브리드 뱅크'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이브리드 뱅크는 지난해 5월 시중은행 전환 후 내세운 새로운 전략 모델로, 인터넷은행과 전통은행의 강점을 결합한 개념이다.
실제로 비대면 채널 경쟁력 강화 지표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DGB금융의 지난해 3분기 비대면원화대출금은 2조5450만원, 비대면원화예수금은 7조3705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8.5%, 43.5% 급증했다.
이는 모바일 앱 iM뱅크의 고객 수가 크게 증가한 것과 맞물려 있다. iM뱅크의 모바일 앱 고객 수는 2021년 122만7000명, 2022년 149만2000명, 2023년 149만2000명, 2024년 3분기 220만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말 이후 연평균 성장률은 25%에 달하며, 특히 지난해 시중은행 전환을 계기로 전국 단위 영업이 본격화되면서 고객 수가 9개월 새 34만5000명(18.6%) 증가했다.
iM뱅크는 모바일 플랫폼을 내세워 수도권 및 전국구 여신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대구·경북지역 여신 비중은 73%로 여전히 지방 의존도가 높지만, 전국구 영업 확대를 통해 이를 점진적으로 낮춰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효율적인 성장을 추진하며, 향후 3년 내 약 14개의 신규 점포를 개설할 예정이다. 기존 iM뱅크 영업점이 없었던 충청·수도권에 집중해 우선 출범하며, 전라·부울경 지역에서도 지역 인재 채용을 진행하는 등 향후 출점을 준비하고 있다. iM뱅크는 거점 점포 설치를 통한 기업금융 확대에 집중하는 한편, 각종 마케팅을 통한 비대면 금융·소매금융 확대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손대권 iM뱅크 개인고객그룹 상무는 "시중은행 전환 이후 새로운 지점 개설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브랜드, 협력 업체와 마케팅을 진행해 전국 고객들과 다방면으로 만나고자 한다"라며 "많은 혜택과 다양한 행사를 통해 수도권 소매금융 점유율을 넓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