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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단독] 하나투어, 하반기 매각 검토 ‘밸류업 총력’

2020년 '최대주주 변경', IMM PE 1289억원 투입
여행시장 회복과 실적 상승기조 ‘기업가치 제고’ 주력
"원매자로 유통 대기업 물색" 소비재와 시너지 기대

 

[FETV=김선호 기자] 하나투어가 올해 하반기에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새 주인을 찾게 되면 IMM프라이빗에퀴티(IMM PE)가 하나투어를 인수한 지 6년 만에 최대주주가 변경된다. 주요 인수 대상 후보로 소비재 산업이 주력인 유통 대기업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 관계자는 “하나투어의 최대주주인 IMM PE가 올해 하반기에 하나투어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인수할 대상 기업을 선정하는 등의 일정을 수립하고 있는 중”이라며 “여행 시장 회복과 실적 개선이 가시화됨에 따라 매각 추진을 본격화하는 것”이라고 빍혔다.

 

하나투어는 2020년 2월 최대주주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 신주 인수에 따라 박상환 회장 외 4인에서 하모니아1호 유한회사 외 3인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하모니아1호 유한회사는 IMM PE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하나투어 지분 16.67%를 확보했다.

 

유상증자 당시 하나투어의 신주 발행가액은 기존 5만8000원에서 5만5500원으로 변경됐다. 또한 이사회 결의일(2019년 12월 23일) 전일을 기산일로 한 가중산술평균주가 중 낮은가액에서 적용한 할증율(경영권 프리미엄)이 16.3%에서 11.3%로 5%포인트 하락했다.

 

2020년 초부터 본격화한 코로나19로 관광시장이 타격을 받고 이로 인한 시장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이러한 결과가 도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종적으로 IMM PE는 하나투어 지분 16.67%(232만3000주)를 확보하는데 1289억원을 투입했다.

 

이를 기준으로 하나투어의 2020년 말 기준 발행주식의 총수(1393만9185주)를 도입하면 기업가치를 7736억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2022년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046억원 규모(주당 확정가액 4만9800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이로써 IMM PE의 하나투어 지분율은 16.68%로 소폭 상승했다. 이 가운데 올해 1월 14일 종가로 주당 5만4200원을 기록했다. IMM PE가 2020년에 하나투어를 인수한 가격 주당 5만5500원에 가까운 수준에 도달한 셈이다. 올해 주가 부양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분석되는 배경이다. 

 

원매자를 물색하고 매각가 협상에 따른 경영권 프리미엄을 적용하면 최근 주가로도 IMM PE는 이에 따른 차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투어의 지난해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744억원, 373억원으로 62.4%, 63% 증가했다.

 

 

증권업계는 중국 패키지 중심의 성장으로 하나투어의 2025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7010억원, 800억원 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의 기업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야놀자에 하나투어를 매각하고자 했지만 최종 협상에 이르지 못했다. 다만 최근 IMM PE에서 올해 하반기에 매각 작업을 본격화해 완료하는 등 매각 추진 일정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MM PE는 지난해 상반기에 매각 주관사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한 적도 있다. 당시 IMM PE 측은 여행 시장이 회복되고 하나투어의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인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구체적인 사항은 IMM PE와 2대 주주인 기존 주주 간 협의에 따라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하나투어의 2대 주주는 창업주인 박상환 회장이다. 박 회장은 하나투어의 지분 6.53%(104만7032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포함한 하나투어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소유주식은 445만5948주로 27.78%다. 이 가운데 IMM PE와 박 회장은 한 쪽이 보유 지분을 매각할 경우 사전 협의하거나 공동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IMM PE와 박 회장의 보유 지분만을 합산하더라도 23.21%(372만3018주)에 이른다. 여기에 권희석 수석부회장이 보유한 지분 4.48(71만7972주)까지 더하면 매각 대상 주식은 444만990주(27.69%)다. 1월 14일 종가를 적용하면 2407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IMM PE는 이보다 높은 금액으로 하나투어 지분을 매각하고자 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인수 자금을 감당할 수 있으면서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소비재 산업 분야의 대기업을 원매자로 고려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이에 대해 하나투어 관계자는 “자세한 사항을 확인하기 힘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