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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CES 2025] 젠슨 황·최태원 언급 '피지컬 AI'가 뭐야?

젠슨 황 "AI 다음 개척 분야는 피지컬(물리) AI"
최태원 SK 회장 "젠슨 황과 피지컬 AI 같이 할 것"
삼성전자·LG전자도 로봇 AI 관련 개발 의지 밝혀

 

[FETV=양대규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CES 2025 기조연설에서 "인공지능(AI) 다음의 개척 분야는 피지컬(물리) AI"라며 "엔비디아의 코스모스는 피지컬 AI를 더 쉽고 효율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젠슨 황의 말을 인용하며 "젠슨 황 CEO와의 회동에서 한국은 제조업이 강하고 노하우가 많이 남아있고, 젠슨 황 CEO도 피지컬 AI의 코스모스 플랫폼 등을 발전시키려고 한다"며 "젠슨 황 CEO와 '앞으로도 같이하면 좋겠다' '좀 더 논의해보자' 이런 수준의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젠슨 황 CEO와 최태원 회장의 거듭된 언급으로 '피지컬 AI'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피지컬 AI는 말 그대로 물리적인 AI를 말한다. 기존의 AI가 디지털 세상에서 언어를 기반으로 사람들의 삶을 도와주는 일종의 AI 비서와 같다면 피지컬 AI는 로봇, 자율주행차와 같이 실제 기기에 탑재돼 직접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의미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런 물리적인 학습을 위한 AI 플랫폼 '코스모스'를 출시해 피지컬 AI에서도 리더십을 가져갈 계획이다.

 

젠슨 황 CEO가 피지컬 AI를 언급한 것은 이번 CES 2025가 처음은 아니다.

 

젠슨 황 CEO는 지난해 11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회장과 대담에서 "AI 혁신은 디지털에서 피지컬로 확산할 것"이라며 로봇과 AI를 조합한 기술 혁신을 이야기하며 언급한 바 있다. 이어 젠슨 황은 "앞으로 5년간은 인간형 로봇 진화가 큰 진척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현재 AI 시장의 절대적인 강자다.

 

엔비디아는 GPU(그래픽처리장치)를 개발하던 기업이다. GPU는 이름 그대로 컴퓨터 그래픽 요소를 처리하기 위해 만든 개념이다. 하지만 GPU가 일반적인 연산에도 유용하게 쓰인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범용 컴퓨팅 처리를 위한 GPGPU(General-Purpose computing on GPU) 기술이 개발됐다.

 

2006년 스탠포드 연구원들은 GPU가 AI 훈련에 병렬 처리 능력에 슈퍼컴퓨터가 적합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스탠포드 연구진은 GPU 12개로 고양이와 사람을 구분하는 학습을 하는 기계를 만들었다. GPU 12개가 2000개의 기존 칩과 동일한 데이터 처리 능력을 보였다.

 

GPGPU가 본격적으로 AI에 등장한 것이다. 엔비디아가 GPGPU 기술을 공개한 2010년부터 딥러닝 활용이 급격히 늘어났으며 현재의 AI 시장이 개화되기 시작했다.

 

GPGPU를 바탕으로 확장된 AI 가속기 시장은 현재 엔비디아가 거의 독점하고 있다. 나스닥은 엔비디아에 대해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이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지난해 엔비디아는 AI 가속기를 바탕으로 애플을 제치고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오르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이런 압도적인 AI 기술을 바탕으로 피지컬 AI 시장에서도 1위 기업이 되겠다는 계획이다.

 

젠슨 황 CEO가 CES에서 발표한 코스모스는 로봇을 가상현실에서 실제 상황과 동일하게 학습시키는 플랫폼이다. AI가 실제 벌어질 수 있는 사건들을 가상으로 생성한 뒤 로봇이 여기에 대응하는 훈련을 학습하며 고도화한다. 이후 실제 현장에 투입한다. 이에 젠슨 황은 코스모스를 ‘로봇의 챗GPT’라고 비유했다.

 

황 CEO는 "언어모델인 GPT와 달리 물리 AI는 물리적 역학을 기반으로 중력, 마찰, 관성과 같은 기하학적, 공간적 관계를 이해해야 한다"며 "대규모 언어모델(LLM)이 언어 기반 AI 개발의 근간이 됐듯 코스모스는 앞으로 로봇 및 자율주행차량용 AI를 발전시키는 기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젠슨 황 CEO는 기조연설에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비롯한 여러 로봇 기업에서 개발한 14개의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젠슨 황은 로봇 기업들과 함께 차량 공유업체 우버도 코스모스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하는 도시계획도 피지컬 AI의 대표적인 예라고 소개했다. 디지털 트윈은 특정한 물리적 공간을 가상현실에서 똑같이 구현하는 기술이다.

 

이번 CES에서 엔비디아와 SK그룹 외에도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피지컬 AI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관련 솔루션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로봇 분야에 대해 그다지 빠르다고 볼 수는 없지만, 우리도 투자해서 기술력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휴머노이드 계획이 빨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휴보 랩 연구진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삼성전자는 한종희 부회장 직속으로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했다. 한 부회장은 “기술이 쌓이고 나면 휴머노이드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가정용 휴머노이드 개발 경쟁에 앞장설 계획을 밝혔다. 조주완 LG전자 CEO는 CES 기자간담회에서 “로봇사업은 확실한 미래(certain future)라고 생각해 준비하고 있고 베어로보틱스 추가 지분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며 “가정이란 영역이 메이저 무대라서 가사 휴머노이드, 가사 로봇 등 콘셉트를 가지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