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기영 기자] 지난해 국내 3대 생명보험사의 보험계리사 수가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건강보험 신상품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삼성생명은 160명을 넘어섰고 한화생명도 100명을 돌파했다.
![대형 생명보험사 보험계리사 수 추이. [자료 금융감독원]](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626/art_17507480708793_5e7b3c.jpg)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3개 대형 생보사의 지난해 12월 말 보험계리사 수는 359명으로 전년 12월 말 306명에 비해 53명(17.3%) 증가했다.
이는 2022년 12월 말 273명과 비교해 86명(31.5%) 늘어난 규모다.
보험계리사는 보험료 및 책임준비금 산출방법서 작성과 준비금에 해당하는 자산의 적정성 검토 등 보험수리와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는 자다. 고용 형태에 따라 보험사에 고용된 보험계리사는 고용보험계리사로 분류하며, 보험사는 이들에게 별도의 자격수당을 지급한다.
이 기간 3개 대형사의 보험계리사 수는 일제히 증가했다.
가장 많은 보험계리사를 보유한 업계 1위 삼성생명은 156명에서 166명으로 10명(6.4%) 늘었다.
한화생명은 81명에서 100명으로 19명(23.5%) 증가해 뒤를 이었다. 교보생명은 69명에서 93명으로 24명(34.8%)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왼쪽부터)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본사. [사진 각 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626/art_1750816588268_34379a.jpg)
대형 생보사들의 보험계리사 수가 이 같이 증가한 데에는 2023년 IFRS17 도입 이후 신상품 개발 경쟁에 따른 전문 인력 확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기존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회계기준이다. 이에 따라 보험부채 평가 기준을 시가로 변경하고 요구자본 측정 수준을 상향 조정한 지급여력(K-ICS)제도가 함께 도입됐다.
생보사들은 보험계약마진(CSM) 확보를 위해 고(高)수익성 보장성보험, 특히 건강보험 신상품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CSM은 보험계약 체결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 가치를 나타내는 핵심 수익성 지표다.
3개 대형 생보사의 올해 1분기 개인 보장성보험 신계약 건수는 94만6927건으로 전년 동기 89만3190건에 비해 5만3737건(6%) 증가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올해 상반기 뇌·심혈관질환 치료까지 보장 범위를 확대한 ‘삼성 다(多)모은 건강보험 필요한 보장만 쏙쏙 S4’, 입원과 수술 이력을 추가 고지하면 더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는 ‘삼성 더(The)라이트 건강보험’, 노인성 질환 관련 6대 질환군을 선별해 보장하는 ‘삼성 웰에이징(Well-Aging) 건강보험’ 등을 잇따라 출시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담보 경쟁력 강화와 시니어·유병자보험 시장에 대한 적극적 대응을 통해 건강보험 CSM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