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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2025 키워드] 새해는 다시 밝았다...다시뛰는 대한민국

올해 韓경제 1%대 '저성장' 전망...핵심 키워드는 '불확실성'
반도체·자동차·금융 등 전 산업 우울..."경제 체들 힘모아야"

 

[FETV=양대규· 권지현 기자] 2025년은 경제 전반에 걸쳐 업황이 어렵다는 이야기만 나오고 있다. 내년 잠재성장률이 2%대에서 1%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이를 위해 정부 · 국회· 기업· 노동계 등 경제주체들이 힘을 모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수출 둔화와 내수 부진 장기화 등으로 내년 잠재성장률이 2%에서 1%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용평가사 나이스신용평가도 ‘2025년 산업별 매출 전망’을 통해 올해 국내 주요 산업의 전체 매출 성장률(전년 대비)이 1.9%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5.2%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중국 기업들의 급격한 성장과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확대는 올해 국내 기업들의 '불확실성'을 계속 키우고만 있다. '비상계엄' 이후 지속되는 국내 정세의 불안으로 환율 상승과 리더십 부재 등도 재계에 큰 압박을 주고 있다.

 

한국기업평가가 공개한 올해 국내 기업들의 사업 전망 보고서에 국내 주력 산업군 22개 중 배터리를 비롯해 건설·디스플레이·석유화학·철강 등 10개의 내년 업황이 어둡다는 진단을 담았다. 

 

 

 

국내 다수의 기관들은 조선, 방산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국내 산업 대부분이 올해에 업황 둔화를 겪거나 불확실성 속에 놓여있다고 평가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1개 주요 업종별 협회와 함께 실시한 ‘2025년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에 따르면, 반도체‧디스플레이‧조선‧바이오‧기계 업종은 ‘대체로 맑음’, 자동차‧이차전지‧섬유패션‧철강‧석유화학‧건설 분야는‘흐림’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산업은 데이터센터, 서버 등 AI산업 인프라 지속투자, AI(인공지능) 기기 시장출시로 인해 고부가가치 반도체의 견고한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 미국의 대중수출 규제 압박과 관세 인상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급격한 시황 악화는 없을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산업 역시 스마트폰 AI기능 적용 본격화에 따른 교체수요, 프리미엄 OLED IT·TV 출하량 증가로 인해 전망이 나쁘지 않다. 내년 출시될 아이폰17 전 모델에 LTPO(저전력 디스플레이) 패널이 적용될 예정이어서 이전 모델에서 공급경험이 있는 국내 기업의 수혜가 기대된다.

 

자동차업종은 흐리다는 평가다. 트럼프 당선에 따른 통상 환경 악화, 중국 자동차 산업 팽창이 위협요인이다. 이에 따라 내년 수출은 올해 대비 3.1% 감소한 270만대로 예상했다.

 

배터리도 중국에서 과잉생산된 저가 제품이 유럽 등 주요시장에 판매됨으로 인해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크게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배터리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중국 제외)은 2021년 18.2%에서 2024년 상반기 38%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이에 재계는 지난해 말 잇따라 전략회의를 열고 불확실성 해소를 해결하기 위해 준비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중 3일간 국내·외 임원이 참여하는 글로벌 전략 회의를 가졌다. SK그룹은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2024 CEO세미나’를 열었다. 현대차그룹은 12월 초부터 글로벌 권역본부장 회의를 열었다. LG그룹은 12월 1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최고경영진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장단 협의회를 열었다.

 

 

2025년 '금리 인하'라는 변곡점을 맞은 금융산업은 성장성 및 수익성 개선 폭이 둔화하는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손익 확대 등을 통한 실적 개선은 기대할 만하나, 누적된 가계부채,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해결 지연,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자본관리 등이 금융업의 성장폭을 제약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가 이어지면서 금융업 성장 축이 기존 은행에서 자본시장으로 점차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먼저 은행의 경우 회사채 발행 여건 개선에 따라 기업대출 증가세가 둔화, 가계대출과 더불어 예년만큼의 여신 성장을 이루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순이자마진(NIM)이 완만하게 하락해 이자이익은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관측된다. 비이자이익 증가 및 대손비용율 감소 효과 등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지주는 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따라 총자본이 감소해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 여력이 높아졌다. 

 

증권업은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확대로 주식 거래대금이 소폭 회복되고, 위탁매매 및 S&T(세일즈앤트레이딩) 중심으로 실적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동사금융 침체가 지속되며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자산운용업은 전통적 펀드 및 일임자산 중심으로 고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업은 CSM(보험계약마진) 확보 노력 등을 통해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또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평가이익이 발생해 수익성은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규제 및 환경 변화로 요구자본이 확대되는 등 K-ICS(신지급여력제도) 비율 하방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카드업은 조달 여건이 좋아져 수익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은행 가계대출 성장이 제한되면서 올해도 카드론이 불어날 공산이 크다. 캐피탈사들은 일부 저신용등급 회사를 중심으로 부동산PF 부실 우려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업은 조달 비용 감소로 예대마진이 일부 개선되지만, 건전성 악화로 대손비용이 증가하며 수익성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