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주영 기자] 이번 주부터 영하권 강추위가 예고된 가운데 건설사와 지방자치단체들이 동절기 건설현장 안전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주 중반에는 체감온도가 영하 10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돼 강추위로 인해 동절기 건설현장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건설현장은 낮은 기온과 강풍, 폭설 등으로 작업 환경이 악화되고 근로자의 신체활동이 둔화되면서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지반 동결로 인한 구조물 붕괴, 콘크리트 양생 중 일산화탄소 질식사고, 용접·난방 중 화재 등의 위험이 커진다.
16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지자체와 건설업계는 본격 추위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안전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현장점검과 예방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는 동절기 사고 예방에 힘쓰고 있다. 두 부처는 국토안전관리원 등 12개 기관과 협력해 전국 1977개 건설현장을 점검 중이며, 1500억원 이상 대규모 현장에 대해서는 합동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각 지자체는 겨울철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동절기 대비 대규모 건설현장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주요 점검 사항은 겨울철 기온 저하에 따른 한중콘크리트 시공 관리, 기초지반 및 비탈면 침하 여부 양생 중 동바리(콘크리트를 굳히는 동안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설치하는 임시 구조물) 교체 작업 여부 동절기 대비 안전관리대책 수립 여부 등이다.
건설사들도 현장 근로자 안전을 위해 적극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동절기 대비 현장 실천 사항과 폭설 대책을 수립했다. 주요 대책으로는 토사 및 흙막이 지보공 안전조치, 0℃ 이하에서 물·골재 가열 및 보온양생, 지반 동결 방지를 위한 조치 등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근로자의 한랭질환 예방을 위해 방한용품을 지급하고, 옥외 작업자들의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GS건설은 화재와 질식사고 예방에 집중하고 있다. 콘크리트 양생 작업 시 가스 농도를 사전에 측정하고, 고체 연료 사용을 금지하는 등의 안전관리 방안을 강화했다.
DL이앤씨는 올해 말까지 무재해 달성을 목표로 안전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특히, 가설사무실과 휴게실 화재 예방을 위해 전열기구와 전기설비 점검, 소화장비 준비를 의무화했다. 또한, 밀폐공간에서 화기작업 시 환기 조치와 화재·질식사고 예방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장 근로자들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콘크리트 양생 과정에서 갈탄 및 숯탄 사용을 금지해 질식사고 예방에 나섰다.
부영그룹 역시 동절기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부영그룹은 가설도로, 법면 등 겨울철 취약시설을 중심으로 그룹 내 23개 사업장에서 대대적인 안전 점검을 진행했다. 자체 안전보건 전문가가 현장을 직접 방문해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고 있다.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근로자 건강 관리를 위한 대책도 강화하고 있다. 방한용품 지급, 체조 및 스트레칭 등 근로자 몸풀기 활동을 장려하며, 작업 중 한랭질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옥외작업 시간을 조정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동절기에는 낮은 기온과 강풍 등으로 작업 환경이 악화돼 사고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며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사전 점검과 예방 조치를 철저히 하고, 작업 환경에 맞는 대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