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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GS리테일 비전 점검]②'캐시카우' GS홈쇼핑 흡수합병 후 남은 실탄은

위대한상상 등 지분법손실 '부메랑'
편의점·홈쇼핑 등 본업 경쟁력 강화
흑자경영 '영업활동'으로 실탄 재장전

 

GS리테일은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하며 ‘뉴 비전(New Vision)’을 제시했다. 온·오프라인 채널 간 시너지를 내면 단순 합산 매출 그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2025년을 앞둔 현재 GS리테일은 그 성패의 갈림길에 서 있다. 이에 FETV는 GS리테일의 새로운 비전, 그 좌표를 진단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FETV=김선호 기자] GS리테일은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하면서 급격히 몸집이 커졌고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커머스를 성장시키기 위한 투자에 나설 수 있었다. 그러나 손실로 투자 포트폴리오 정리에 나섰다. 그럼에도 풍부한 현금곳간이 GS리테일을 지탱하고 있는 중이다.

 

GS리테일은 2021년 7월에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하면서 자본총계가 급격히 증가했다. 합병 직전인 2021년 상반기 말 기준 자본총계는 2조6660억에서 같은 해 말 4조4144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자본잉여금이 같은 기간 1608억원에서 1조2054으로 증가했다.

 

GS홈쇼핑은 합병 이전 2020년 연간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457억원, 156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익잉여금만 1조1976억원에 달했다. 이익잉여금은 영업·재무활동으로 축적된 이익으로 사내에 유보한 자금이다.

 

이러한 GS홈쇼핑을 흡수한 GS리테일은 디지털 전환을 위한 투자에 나섰다. 온오프라인 채널 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전략이었다. 2021년 음식 배달 플랫폼 ‘요기요’ 운영사인 위대한상상에 3077억원을 집행했다.

 

같은 해 배달대행 업체 부릉(옛 메쉬코리아)에 508억원, 무신사 91억원, 카카오모빌리티 650억원, 쿠캣 550억원, 당근마켓 200억원, 팀프레시 20억원, 펫프렌즈 325억원을 투입했다. 그중 지난해 말 장부가액으로 위대한상상은 1380억원, 부릉은 68억원으로 기재했다.

 

디지털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근거리 배송 등 ‘퀵커머스’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자 했지만 해당 업체의 손실이 지속됨에 따라 GS리테일의 투자 지분의 가치도 낮아졌다. GS리테일 허연수 전 대표 부회장은 2023년 정기주총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의지를 내비쳤다.

 

편의점·수퍼·홈쇼핑 등 본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수익성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선회하면서 2023년 텐바이텐(문구 등 판매), 아스트로GS샵(말레이시아 홈쇼핑), 비비트레이딩(베트남 홈쇼핑), MNC GSHS(인도네시아 홈쇼핑) 등의 지분을 매각했다.

 

앞서 GS리테일은 2023년 하반기에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하면서 신설한 디지털커머스BU를 해체하고 각 기능을 기존 플랫폼BU(편의점·수퍼 등)와 홈쇼핑BU로 이관시켰다. 초대형 퀵커머스 시스템을 구축해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합하겠다는 로드맵에 수정이 가해진 시기다.

 

손실을 최소화하고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자금을 재축적해나가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에 따라 연결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1년 7149억원, 2022년 7125억원에서 2023년 8941억원으로 호전됐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지난해 43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한 2114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금융비용이 증가했고 지분법손익이 마이너스(-) 895억원을 기록했다. 지분법손익으로 위대한상상에서 849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38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1% 감소했다. 여기에 투자활동과 재무활동 현금흐름에서 자금이 유출되면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올해 초 4318억원에서 3분기 말 764억원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투자활동 중 유형자산 취득, 공동기업 및 관계기업 투자의 취득 등으로 자금을 활용했기 때문에 발생했다. 또한 재무활동에서도 유동성사채의 상환에 3200억원, 유동성리스부채의 감소로 3367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특히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유입되는 자금의 규모가 이전에 비해 줄었지만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기반으로 흑자경영을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부채비율은 121.1% 수준이다. GS리테일은 본업 경쟁력 제고로 수익성을 강화해 다시 실탄을 재장전할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경쟁이 심화되는 유통 환경 속에서 편의점, 수퍼, 홈쇼핑 등 주력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